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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힘 당대표 후보 TV토론, ‘윤석열·전한길’ 논쟁만 90분… “극언 난무, 혁신·비전 실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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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5-08-10 21:46:36 수정 : 2025-08-10 21:46:35
조병욱 기자 brightw@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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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고의 역적” vs “계엄은 비상대권”
국민의힘 TV토론회, 윤·전 갈등 올인

윤석열 전 대통령과 극우 성향 유튜버 전한길씨를 둘러싼 논란만 남은 90분이었다. 국민의힘 차기 당대표 선출을 위한 첫 TV토론회는 수렁에 빠진 당을 구할 묘안 대신 ‘탄핵·계엄·극우’ 세 가지 주제로만 격돌했다. 특히 역적, 테러리스트 등 극언이 오가며 당의 깊은 분열상을 고스란히 드러냈다.

 

10일 서울 중구 채널A 방송국에서 진행된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 첫 TV토론회에서 조경태 당대표 후보는 윤 전 대통령을 언급하며 “만고의 역적이 아니냐. 국민에게 총부리를 겨눈 사람이다. 과거 같으면 삼족을 멸할 정도의 중범죄”라고 맹공했다.

 

10일 서울 광화문 채널A스튜디오에서 국민의힘 8·22 전당대회 첫 방송토론회에 앞서 안철수(왼쪽부터), 조경태, 장동혁, 김문수 후보가 토론 준비를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반면 김문수 후보는 “방법이 잘못된거고 비상대권은 헌법으로 보장돼 있다”며 “윤 전 대통령이 입당하면 당연히 받겠다”고 엄호하며 상반된 입장을 보였다. 김 후보는 토론회 이후 기자들과 만나 조 후보의 발언에 대해 “만고의 망언”이라고 비판했다.

 

안철수 후보는 장동혁 후보를 향해 “윤어게인 아니라고 하지 않았나, 왜 친길(친전한길) 후보라 불리나”라고 몰아붙였다. 또 “당대표 되면, 대표 자격으로 윤 전 대통령 면회를 갈 것이냐”라고 질문하기도 했다. 특히 장 후보가 “저보고 당을 나가라고 하는 이유”를 묻자, “전씨와 함께 한다는 것”이라며 친길 논란을 강조했다.

 

장 후보는 극우 논란을 일부 수용하며 강경 보수층에 호소했다. 그는 “윤 어게인 주장하시는 여러 주장 중에서 자유민주주의 체제를 확고히 지키고 반국가세력을 척결해야 한다는 주장은 제가 대표가 돼도 받아들이기로 했다”고 강조했다. 또 “당대표가 되면 윤 전 대통령을 면회하겠다”고도 공약했다.

 

계엄에 대한 평가를 놓고도 후보들은 정면충돌했다. 김 후보는 “계엄을 잘했다는 게 아니지만, 불가피한 대통령의 비상대권 행사였다. 그 사정을 민주당이 제공했다”며 사실상 계엄을 두둔했다.

 

10일 서울 광화문 채널A스튜디오에서 국민의힘 8·22 전당대회 첫 방송토론회에 앞서 안철수(왼쪽부터), 조경태, 장동혁, 김문수 후보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조 후보는 “2000년대 들어 비상계엄한 나라는 파키스탄, 기니, 미얀마 같은 독재국가들이다. 자유민주주의를 파괴한 게 비상계엄”이라고 반박했다.

 

윤 전 대통령 체포 과정을 놓고도 의견이 갈렸다. 조 후보는 “우리 동네 양아치 건달보다 못한 (윤) 전 대통령의 모습을 보면서 국민이 참으로 허탈하셨을 것”이라며 신랄하게 비판했다.

 

반면 김 후보는 “교도소에 있는 사람이 옷 벗었다는 둥 드러누웠다는 둥 이런 이야기 자체가 엄격하게 금지된 인권침해”라고 맞섰다. 장 후보도 “진보진영에 있는 변호사마저도 체포나 구인할 수 있는 법적 요건이 안 된다고 비판하고 있다”고 했다.

 

90분 가량 진행된 토론회는 윤 전 대통령과 전씨 논쟁에 매몰된 탓에 경제난이나 민생고 해법 등 국민 경제나 국정 현안에 대한 정책 논의는 찾아보기 어려웠다. 


조병욱 기자 brightw@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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