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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부터 하반기 전공의 모집… ‘수도권·인기과’ 쏠림 우려

입력 : 2025-08-10 20:27:19 수정 : 2025-08-10 21:30:30
차승윤 기자 chasy99@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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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정 갈등 해소 국면

29일까지 총 1만3498명 모집
現 수련중 전공의 67% 수도권
6월 수련 재개 때 인기과 더 몰려

자율 채용, 병원 부담 커질 가능성
PA 간호사 대거 확보한 상황 속
인건비·PA와 업무 정리 등 과제

지난해 윤석열정부의 의대 증원에 반발해 병원을 떠났던 사직 전공의 등을 대상으로 한 하반기 전공의 모집이 수련병원별로 시작된다. 사직자 상당수가 복귀해 의·정 갈등이 마무리 수순으로 접어들 것으로 보이지만, 수도권과 비필수 과목 쏠림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1년반 만에 복귀 지난 2024년 2월 의대 증원에 반발해 병원을 떠난 사직 전공의 등을 대상으로 한 하반기 전공의 모집이 시작되기 하루 전인 10일 서울의 한 대학병원에서 의료진이 이동하고 있다. 뉴스1

◆전공의 모집 시작… 쏠림 우려

 

10일 보건복지부 등에 따르면 전국 수련병원들은 11일까지 채용 공고를 확정한 후 29일까지 인턴과 레지던트를 선발한다. 복지부 수련환경평가위원회가 병원별 신청을 받아 공고한 이번 모집인원은 인턴 3006명, 레지던트 1년차 3207명, 레지던트 상급 연차(2∼4년차) 7285명 등 총 1만3498명이다. 하반기 선발 전공의들은 9월부터 수련을 시작한다.

 

정부가 전공의들이 요구했던 ‘수련 연속성 보장’ 조치를 상당수 마련한 만큼 하반기에 대부분의 전공의가 복귀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지역별·과목별로 복귀 규모가 달라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현재 전국에서 수련 중인 전공의 2532명 중 수도권 병원에 근무하는 비율은 67.4%(1707명)에 달한다. 3명 중 2명이 수도권에 몰려 있는 것이다. 이는 의·정 갈등 전인 2023년 말(64%)보다도 소폭 늘어난 수치다. 지난해와 올해 상반기 전공의 모집 때 수도권 전공의들이 상대적으로 더 많이 복귀한 영향이다.

 

6월 수련 재개 전공의는 상대적으로 인기과에 더 몰렸다. 조국혁신당 김선민 의원이 복지부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3월과 비교해 전공의 숫자가 가장 많이 늘어난 과는 영상의학과(16.9%)였고, 정형외과(12.9%), 비뇨의학과(11.8%), 성형외과(10.5%)가 뒤를 이었다. 반면 내과(5.0%), 응급의학과(3.5%), 산부인과(3.3%), 외과(2.1%), 소아청소년과(1.0%) 등은 증가율이 5%에도 미치지 못했다.

 

하반기 모집에선 수도권과 인기과 쏠림 현상이 더 심해질 가능성도 있다. 김 의원실에 따르면 6월 기준 사직 전공의의 67.8%가 다른 병·의원에 근무 중이다. 하반기 모집에서도 사직 전공의들이 기존 병원이 아닌 수도권, 인기과로 복귀할 수 있다. 전공의들이 돌아와도 필수의료 공백이 메워지지 않을 수 있다는 얘기다.

◆수련병원 부담 등은 숙제

 

원활한 복귀를 위해 앞으로 풀어야 할 숙제도 많다. 정부가 자율 채용을 허용하면서 병원 부담은 커졌다. 병원들은 이미 타 병원 출신 전공의 및 진료지원(PA) 간호사를 대거 채용한 상태여서, 전공의들이 복귀하면 인건비 부담이 늘어난다. 정부는 사직 전공의가 원래 근무하던 병원과 과목으로 돌아올 경우 정원을 초과해도 사후정원을 인정해 선발한다는 방침이어서 인기과는 근무자 초과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

 

PA 간호사 등과의 업무 정리도 문제다. 수련병원들은 전공의 공백이 길어지면서 PA 간호사를 주축으로 대체 시스템을 구축했는데, 사직 전공의 복귀로 또다시 시스템을 바꿔야 하는 처지에 놓였다.

 

그간 사직 전공의를 채용했던 1·2차 병원은 이들이 수련병원으로 복귀하면 새 인력을 구해야 한다. 지역 병원이나 필수의료 분야는 구인난에 시달릴 가능성이 높다. 서울시의사회는 “복지부는 병원과 학회, 전공의 개인에게 부담을 전가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한편 의료 인력 부족 현상이 이어지는 가운데 해외 의대에 다니는 유학생도 많아 이들을 활용할 전략을 짜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국민의힘 김미애 의원이 교육부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해외 의약계열 대학에서 학사 과정 중인 국내 유학생은 2517명, 석사 과정은 1588명으로 집계됐다. 김 의원은 “국내 면허를 취득하고 활동하려는 인력에 대한 관리 체계를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


차승윤 기자 chasy99@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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