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7세 평균 수면 7.9시간 그쳐
과도한 핸드폰·PC사용도 문제
우리나라 9∼17세 아동 3명 중 1명은 수면시간이 부족하다고 느낀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10일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2023년 아동종합실태조사 심층 분석 연구’에 따르면 9∼17세 3137명을 조사한 결과 이들의 평균 수면시간은 7.9시간으로 집계됐다. 대한수면학회에 따르면 미국의 수면 재단이 권장하는 연령대별 적정 수면시간은 6∼13세 9∼11시간, 14∼17세 8∼10시간이다.
응답자 중 ‘수면시간이 충분하다’는 비율은 65.1%에 그쳤다. 34.9%는 수면시간에 대해 ‘그저 그렇다’(22.0%), ‘충분하지 않다’(10.8%), ‘전혀 충분하지 않다’(2.1%)고 답해 수면시간에 만족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이들이 충분히 자지 못하는 이유의 60%가량은 학업과 관련이 있었다. 수면 부족 이유에 대해 ‘학원·과외’(34.3%)를 1순위로 꼽은 응답이 가장 많았고, ‘숙제나 인터넷 강의 등 가정학습’(15.2%), ‘야간 자율학습’(10.8%) 등이었다. 이 밖에 ‘인스타그램과 같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채팅 등 휴대전화 사용’(15.5%), ‘게임’(14.1%), ‘드라마·영화 시청이나 음악 청취’(5.1%) 등을 꼽은 이들도 많아 과도한 휴대전화·컴퓨터 사용 등의 문제도 적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청소년의 수면시간은 신체·정서 건강에 큰 영향을 미치는 만큼 적절한 수면시간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연구팀은 “한국은 대학교 입시에 따른 학업 부담 가중으로 학업시간은 길어지고 수면시간은 짧아지게 됐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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