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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선거 변수되나… 정치권 ‘조국 사면’ 놓고 술렁

입력 : 2025-08-10 20:00:00 수정 : 2025-08-10 21:19:15
조희연·조병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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曺, 사면 땐 선거 출마 가능성 높아
친문 ‘범여 지지층 통합 계기’ 환영
친명 “조국혁신당과 경쟁할 수도”

조국혁신당 조국 전 대표의 광복절 특별사면 가능성이 커지면서 10일 정치권이 술렁이고 있다. 사면이 현실화하면 향후 주요 선거 판세를 뒤흔드는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조 전 대표가 내년 6월 지방선거에서 광역단체장이나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에 나설 것이란 관측이 제기되면서다.

 

정치권에서는 조 전 대표가 사면될 경우 내년 지방선거에서 서울시장이나 부산시장에 출마할 가능성이 거론된다. 조 전 대표가 원내에 진입하기 위해 내년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에서 이재명 대통령의 지역구인 인천 계양을이나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의 지역구인 충남 아산을에 출마할 수도 있다.

 

지난 2024년 12월 16일 자녀 입시 비리와 청와대 감찰 무마 등 혐의로 기소돼 징역 2년 형이 확정된 조국혁신당 조국 전 대표가 경기도 의왕 서울구치소 앞에서 수감되기 전 지지자들을 향해 손을 흔들고 있다. 연합뉴스

특히 호남 표심의 변동성이 커질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호남은 민주당의 정치적 텃밭이지만, 최근에는 혁신당의 활약이 두드러졌다. 지난해 22대 총선 비례대표 선거 당시 혁신당은 호남에서 46.9%를 득표하며 민주당보다 높은 지지를 받았다. 지난 5월 전남 담양군수 보궐선거에서는 혁신당 정철원 후보가 민주당 이재종 후보를 제치고 당선되기도 했다.

 

다만 혁신당은 이 대통령의 최종 결정 전까지 입장 표명을 자제하고 있다. 혁신당 관계자는 “아직은 앞서가는 얘기로 보여 (발언을) 주의하고 있다”면서도 “국무회의 결과에 따라 오는 12∼14일 중 당무위를 열고 관련 내용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조 전 대표 사면에 대한 더불어민주당 내부 시각은 미묘하게 엇갈린다. 친문(친문재인)계는 조 전 대표의 복귀를 환영하는 분위기다. 한 의원은 “조 전 대표의 사면은 국정 운영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조 전 대표 사면이 범여권 지지층을 통합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반면 친명(친이재명)계에서는 조 전 대표를 견제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혁신당이 지방선거에서 독자세력을 내세운다면 민주당과 경쟁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조 전 대표가 당내 친문 세력 결집의 구심점으로 작용하면서 계파 갈등을 키울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민주당 지도부가 조 전 대표의 사면 관련해 “대통령의 고유 권한”이라며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는 것도 이 같은 이유로 해석된다.

 

야권에서도 조 전 대표의 사면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 국민의힘 한 관계자는 “당장 단일대오가 형성된 여권 구도에서 새로운 구심점이 등장한다는 점은 야당에도 이로울 수 있지만 내년 지방선거를 생각해보면 대선후보급 인사의 복귀가 달갑지 않은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조희연·조병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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