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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소, 2000원짜리 팔아 남는 게 있긴 할까?”…‘퀵커머스’ 도전장

입력 : 2025-08-10 05:30:00 수정 : 2025-08-09 15:09:56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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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마다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가며 올해 매출 4조원 돌파가 무난할 것으로 예상되는 오프라인 균일가 생활용품점 아성다이소가 초고속 배송 서비스인 ‘퀵커머스’ 시장에 본격 진출했다.

 

배달의민족, 쿠팡이츠, GS리테일, 이마트, 컬리, 올리브영 등 주요 유통·이커머스 기업들이 퀵커머스를 중심으로 유통 구조를 빠르게 재편하고 있는 가운데, 아성다이소 역시 변화에 발맞춰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는 셈이다. 물류비와 인건비 부담, 낮은 수익성 등 구조적 과제가 여전히 존재한다는 지적도 함께 제기된다.

 

뉴시스 자료사진

10일 업계에 따르면 아성다이소는 최근 자사 온라인 쇼핑몰 ‘다이소몰’에 퀵커머스 서비스 ‘오늘배송’을 시범 도입했다. 이 서비스는 오후 7시 이전에 주문을 완료하면, 고객 인근의 오프라인 매장에서 주문 상품을 배달 대행업체를 통해 당일 내로 배송해주는 방식이다.

 

‘오늘배송’은 지난 4월부터 서울 강남구, 서초구, 송파구 등 일부 지역에서 시범 운영을 시작했으며, 5월 말까지는 무료 배송 혜택을 제공했다. 현재는 유료로 전환됐으며, 주문 금액이 4만원 미만일 경우 배송비 5000원이 부과된다. 4만원 이상 주문 시에는 기존처럼 무료 배송이 적용된다. 반품은 가능하지만 상품 교환은 불가능하다.

 

다이소몰에 따르면 최근 일주일간 ‘오늘배송’을 통해 가장 많이 판매된 상품은 2000원짜리 유리컵이었다. 이어 △즉석밥 △네일팁 △정리바구니 △과자류 △디퓨저 △다트놀이 장난감 △손톱 손질 세트 △파티 캔들 △편지세트 △마우스 △쇼핑백 △즉석카레 △청소도구 △맛밤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기본적인 생활용품은 물론 의류, 아이디어 상품, 화장품, 캠핑용품 등 다양한 상품군이 마련돼 있어, 오프라인 다이소 매장 못지않은 선택 폭을 제공하고 있다. ‘오늘배송’ 서비스의 전국 확대 여부는 아직 결정되지 않은 상태다.

 

일부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500원부터 5000원까지’라는 합리적인 가격대를 강점으로 내세운 다이소의 브랜드 이미지와 비교할 때 4만원이라는 무료 배송 기준이 다소 높게 느껴진다는 반응도 나온다. 퀵커머스의 특성상 수익성 확보가 최대 과제로 꼽히는 만큼, 일정 수준 이상의 주문 금액 설정은 불가피한 선택이라는 해석도 있다.

 

퀵커머스는 ‘당일 주문·당일 배송’이라는 서비스 특성상 물류 인프라 운영비, 인건비, 배송비 등 고정비용 부담이 크다. 여기에 객단가가 낮은 구조까지 겹치며 대부분 유통업체가 수익성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시장 경쟁이 포화 상태에 이르면서 일부 업체는 출혈 경쟁을 감수해야 하는 상황도 벌어지고 있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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