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50% 관세 폭탄'을 맞은 브라질이 세계무역기구(WTO) 제소 절차를 시작했다.
AP에 따르면 브라질 외무부는 6일(현지 시간) 성명을 내고 "미국은 최혜국 대우(MFN)와 관세 상한 등 각국이 WTO에 합의한 핵심 약속을 노골적으로 위반했다"라며 이같이 밝혔다.

MFN은 WTO 체제 핵심 원칙으로, 각 회원국이 교역 상대 국가를 동등하게 대하도록 한다. 교역국별로 관세율을 차등 적용한 트럼프표 상호관세는 해당 원칙에 배치된다고 평가된다.
교역국 간 분쟁이 WTO에 접수되면 일단 협의 절차가 시작된다. 브라질의 제소는 이를 시작한다는 의미로, 향후 60일 간 양국이 해결책을 도출하지 못하면 패널 심리 단계로 넘어간다.
트럼프 대통령의 브라질 50% 관세 부과 구실은 그간 '브라질의 트럼프'로 불렸던 자이르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에 대한 재판이다.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은 가택연금 상태다.
타국 내에서 벌어지는 재판을 이유로 관세를 부과한 점을 두고 내정 간섭 논란도 불거졌다. 미국 측은 이날 브라질의 WTO 제소와 관련해 명시적인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뉴시스>뉴시스>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