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 법률자문위 연임 ‘유능함’ 강점
박근혜 청와대서 특검 압색 막아
제 정체성 보수 지킨 방패이자 칼”

“제가 가장 평균적이고, 현실적인 당대표 후보라고 생각해요.”
국민의힘 주진우(50·사진) 당대표 예비후보는 5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진행한 세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의 ‘보편성’을 강조했다. 주 후보는 “살면서 ‘4차원’이라는 얘기도 한 번도 들어본 적이 없다”며 “일반적인 당원분들과 가장 비슷한 생각을 하는 사람”이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초선인 주 후보가 당대표 출마를 결심한 이유도 “평균적인 생각을 하는 사람들을 대변하기 위해서”다. 그는 “김문수 후보나 장동혁 후보가 내는 메시지들이 대선 때보다 더 ‘우클릭’한 스탠스였다”며 “이에 실망하고 화나셨을 당원분들에게 저처럼 일반적인 사람도 있다고 알려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주 후보는 자신의 강점으로 ‘유능함’도 내세웠다. 황우여 비상대책위원회 체제에서 당 법률자문위원장에 임명된 주 후보는 이후 한동훈 비대위, 권성동 원내대표 체제를 거쳐 현 송언석 비대위까지 세 번이나 연임하며 당 차원의 법적 조치나 자문 업무 전반을 총괄해 왔다. 이날도 더불어민주당 이춘석 의원의 주식 차명거래 의혹보도가 나오자 주 후보는 당에서 가장 먼저 형사고발 방침을 밝히고 사퇴를 촉구하는 메시지를 냈다.

주 후보는 “이슈 검증만큼은 제가 가장 신속하게 잘한다”고 자부했다. 그는 “윤석열 대선캠프에서 일해보니 보수의 문제점은 SNS전 대응속도가 너무 느리다는 것이었다”며 “신속하게 대응하지 않으면 상대방의 일방적인 주장을 뒤늦게 바로잡는 데 두 배의 품이 들고, 여론 돌리기도 쉽지 않다”고 지적했다.
박근혜 청와대와 윤석열 대통령실 근무 경험은 신속한 대응력과 날카로운 공격력의 원천이다. 주 후보는 박근혜정부 민정수석실에서 선임행정관으로 2년6개월, 윤석열정부 초대 법률비서관으로 1년8개월을 근무했다. 주 후보는 “(청와대 근무할 때) 머리숱의 3분의 1이 날아갈 정도로 정말 열심히 일했다”고 회상했다.
주 후보는 특히 박근혜 청와대에서 특검의 압수수색을 막아낸 일을 소개하며 “보수를 지킨 방패이자 칼이라는 게 제 정체성”이라고 했다. 그는 “당시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이 임박하자 대부분이 등을 돌리고 떠났지만 저는 청와대에 끝까지 남아 있었다”며 “청와대 영풍문에서 특검 압수수색의 불법성을 지적하며 5시간 대치한 끝에 이를 저지했다”고 말했다.
주 후보는 당대표가 되면 “바로 다음 날부터 당을 다르게 만들겠다”고 공언했다. 그는 “야당은 일사불란하게 싸워야 하는데 지금은 당 지도부가 의원들에게 너무 많은 걸 위임하고 관여하지 않아 메시지가 중복되거나 비효율적으로 처리되는 것들이 많다”며 “누가, 어떤 주제로, 어떤 방법으로 싸울지를 명확히 정해주고 당은 어떻게 지원할지부터 명확해지면 성과가 바로 나올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주 후보는 최근 10%대로 추락했던 당 지지율도 차근차근 올려나갈 자신이 있다고 했다. 그는 “당 지지율이 주식처럼 갑자기 상한가 칠 수는 없는 것”이라며 “열심히 일하는 모습을 보여드리며 하루에 1%포인트씩이라도 꾸준히 지지율을 올리는 것을 목표로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 방법이 가장 현실적인 것”이라며 “사람만 자르거나 강한 의견을 가진 사람들끼리만 똘똘 뭉친다고 지지율이 오를 일은 전혀 없다”고 강조했다.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