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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공원공단, ‘멸종위기 1급’ 붉은여우 올해도 30마리 소백산 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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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5-08-06 11:25:28 수정 : 2025-08-06 11:29:40
차승윤 기자 chasy99@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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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공원공단이 14년째 이어온 붉은여우 복원∙방사 작업을 올해도 진행한다. 

 

환경부 산하 국립공원공단은 6일 멸종위기 야생생물 1급인 붉은여우 복원을 위한 증식기술을 확보, 올해도 여우 30마리를 소백산 일원에 방사한다고 밝혔다.

 

방사개체 자연적응장에서 활동 중인 붉은여우의 모습. 환경부

여우는 1970년대까지만 해도 한반도 전역에서 흔히 볼 수 있던 생물이다. 하지만 1970년대 정부가 진행한 쥐잡기 운동에 의도치 않게 여우도 ‘잡혔다’. 당시 여우들이 쥐약을 먹은 쥐를 먹어 ‘2차 독극물 중독’을 당했다. 개체 수가 급감하면서 붉은여우는 현재 1급 멸종위기 야생생물이 됐다.

 

국립공원공단은 2012년부터 소백산에서 붉은여우 복원사업을 진행 중이다. 2004년 강원도 양구군에서 여우가 죽은채로 발견되면서 개체군의 생존 가능성을 확인했다. 환경부는 이후 여우 복원 연구를 거쳤고, 2012년부터는 국립공원공단에서 소백산 일원에 개체군 복원을 추진 중이다. 공단은 붉은여우가 중간 포식자로서 소형 동물을 먹이로 하는 만큼 개체 수 조절 등 생태계 균형에 기여한다고 소개했다.

 

초반 시행착오를 겪어 출생 수를 확보하지 못했지만, 최근엔 증식 기술이 발전해 새끼 수도 안정화됐다. 공단은 충분한 독립공간 조성으로 개체 스트레스를 낮추고 암∙수 호감도를 파악해 자연교미를 유도하는 등 출산 성공률을 높였다. 사업 초기인 2013년부터 2018년까진 연평균 새끼여우 출산 수가 2.5마리에 불과했으나 2019년 이후 올해까지는 연평균 33마리 출산에 성공했다.

 

복원시설 출입문을 통해 적응 중인 붉은여우. 환경부

야생 붉은여우의 최대수명은 9년으로 알려져 있다. 다만 실제로 6년 이상 생존하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 로드킬, 불법 엽구, 농약, 질병 등의 위협 탓이다. 복원사업 과정에서 방 사한 여우들 중 약 28%도 같은 이유로 폐사했다.

 

공단은 이번에 방사하는 여우 대부분(90%)이 작년에 태어난 1년생 새끼들이며, 방사 과정에서 받을 스트레스를 줄이고 소백산 일원 환경에서 천천히 적응할 수 있도록 복원시설 출입문을 개방, 자연스럽게 시설 밖으로 나갈 수 있게 했다고 설명했다. 완전히 독립할 때까지는 약 10일 이상 소요될 거로 예상했다.

 

환경부와 공단은 2027년까지 소백산권역에 활동하는 개체수 100마리 및 3대 이상 번식 활동이 확인되는 소개체군 5개 이상 형성을 목표로 여우 복원사업을 추진 중이다.

 

주대영 국립공원공단 이사장은 “여우가 다시 자연에 잘 정착하기 위해서 로드킬∙불법엽구∙농약 등 위협요인에 대한 서식환경 개선에 더 노력하겠다”라며 “국민들께서도 야생동물과의 공존을 위해 협조해 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차승윤 기자 chasy99@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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