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무안에서 극한 호우로 인한 농경지 침수를 막으려 물길을 내던 60대 남성이 급류에 휩쓸려 숨졌다.

3일 소방·경찰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8시5분쯤 전남 무안군 현경면의 한 하천 주변에서 60대 남성 A씨가 급류에 떠내려갔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A씨는 한꺼번에 많은 양의 비가 내리자 자신의 비닐하우스 침수를 막기 위해 굴착기(포크레인)를 이용해 물길을 다른 쪽으로 내려는 작업 중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불어난 빗물에 굴착기가 넘어지면서 A씨도 물살에 휩쓸려 떠내려갔고, 가족의 신고를 받은 경찰과 소방 당국은 장대비 속 수색을 벌였다.
A씨는 1시간20여분 만에 약 800m 떨어진 하천 인근에서 심정지 상태로 발견됐다. 그는 심폐소생술 등 응급조치를 받으며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숨졌다.
사고 장소와 인접한 망운면 무안공항에 설치된 자동기상관측장비(AWS)에는 이날 오후 7시10분부터 1시간 동안 142.1㎜의 비가 내린 것으로 기록됐다. 이날 하루 누적강수량은 289.6㎜에 이르렀다.
유지혜 기자 keep@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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