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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천 화장품 원료 공장 폭발에 주민 혼비백산…실종자 1명 수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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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5-08-03 19:53:22 수정 : 2025-08-03 19:55:39
영천=배소영 기자 sos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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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영천의 화장품 원료 제조공장에서 폭발 사고가 발생해 큰불이 났다.

 

3일 경북소방본부에 따르면 이날 낮 12시 42분께 영천시 금호읍 구암리 채신공단 내 화학 물질인 화장품 원료 제조공장에서 위험물 폭발 화재 신고가 접수됐다. 소방 당국은 관할 소방서 전체 인력이 동원되는 대응 1단계를 발령하는 등 진화 작업을 벌인 끝에 5시간30분여 만인 오후 6시13분쯤 초진을 선언했다.

3일 경북 영천의 화장품 원료 제조공장서 폭발 사고가 발생해 불길이 치솟고 있다. 영천시 제공

폭발 당시 공장에는 11명이 근무하고 있었으며 이 가운데 10명은 긴급 대피했으나 A씨(40대)가 실종됐다. 이 불로 현재까지 50대 남성이 얼굴 쪽에 2도 화상을 입었으며, 10대 남성 등 2명이 경상을 입어 치료를 받고 있다. 소방 당국은 초진을 마친 뒤 공장 내부로 진입해 빠져나오지 못한 인원이 있는지 수색하고 있다.

 

불이 난 공장은 과산화수소 등 화학물질인 화장품 원료를 제조하는 곳으로 파악됐다. 과산화수소는 산화성 액체로 가열하거나 금속 촉매와 접촉하면 화재를 일으키거나 폭발할 수 있는 물질이다. 화재 초반 거센 불길과 부식성이 강한 증기가 발생해 소방대원들이 공장 내부로 진입하는 데 애를 먹으며 헬기 위주의 진화 작업이 이뤄졌다. 

 

불은 3층짜리 제1공장에서 시작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제1공장 주변으로는 2층짜리 제2공장과 5개 동의 1층짜리 시설이 있고 불길이 확산했다고 소방 당국은 밝혔다. 공장 내부에는 외부 에너지로 인해 폭발 가능성이 있는 4류·5류 위험물도 다량 보관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불로 제 1·2공장은 모두 전소됐고, 다른 5개 동 일부가 불에 타는 피해도 잇따랐다.

 

화재 당시 영천시는 ‘공장에서 위험물이 폭발했으니 인근 주민은 남부동행정복지센터, 금호체육관 등으로 대피하라’는 재난 문자를 발송했다. 폭발에 따른 화재가 발생한 뒤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 올라온 영천지역 주민 등이 올린 영상을 보면 주민들은 “폭발음과 함께 유리창까지 깨져 지진이 난 줄 알았다”고 입을 모았다.

 

실제로 폭발 충격으로 공장에서 300여m 떨어진 편의점 유리창은 산산조각 나고 식당 간판은 위아래가 뒤집힌 채 뜯겨 나갔다. 인근에서 음식점을 운영하는 업주는 “건물이 흔들려서 지진이 난 줄 알고 가게 밖으로 뛰어나왔다”며 “공장이랑 더 가까운 곳에 있는 건물 중에 패널 건물은 지붕 지지대가 내려앉았고 현관문이 안으로 밀려들어 가서 문을 못 여는 곳도 있다”고 설명했다.

 

소방 관계자는 “공장에서 가스가 폭발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으며 정확한 화재 원인과 피해 규모 등은 확인하고 있다”며 “불을 완전히 끄는 데까지는 장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영천=배소영 기자 sos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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