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스라엘 저명 작가 다비스 그로스만(사진)이 자국이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 ‘제노사이드’(genocide·특정집단 겨냥한 말살정책)를 자행하고 있다며 비판에 나섰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그로스만은 세계 3대 문학상으로 꼽히는 영국 문학상 맨부커상 수상 작가로 이스라엘 현대문학을 대표한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로스만은 이날 이탈리아 일간 라레푸블리카와 진행한 인터뷰에서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봉쇄를 ‘제노사이드’로 지칭하며 “더 이상 이 단어를 쓰지 않을 수 없다. 우리가 어떻게 이 지경에 이르렀는지 내 스스로에게 묻는다”고 말했다. 특히 이스라엘인 나치 제노사이드 피해자 유대인의 후손이라는 점에서 비판의 강도가 더했다. 그는 “어떻게 우리가 제노사이드 혐의를 받을 수가 있는가”라고 물으며 “이스라엘, 이스라엘 국민들과 관련해 ‘제노사이드’를 입에 올리는 그 자체만으로도, 그러한 연관성이 만들어질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우리에게 무언가 굉장히 잘못된 일이 일어났다고 말하기에 충분하다”고 개탄했다.
김범수 기자 swa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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