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두 한화, 손아섭 수혈로 타선 무게감↑
LG, 61승 찍으며 1위와 승차 없는 2위
외인 우완 톨허스트 품어 마운드 강화
‘중위권 경쟁’ KT, 패트릭·스티븐슨 영입
부상 복귀 김도영, KIA 반등 이끌지 관심
무더위가 더할수록 가을야구를 향한 KBO리그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팀당 남은 경기가 50경기 안쪽으로 줄어든 가운데 상위권 구단들이 마감시한에 대형 트레이드를 성사시키고 과감한 외국인 선수 교체에 나서는 등 포스트시즌을 위한 승부수를 띄우고 있어 막바지 순위싸움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무엇보다 선두싸움부터 뜨겁다. 전반기 막바지까지만 해도 한화의 독주체제가 굳어지는 듯했지만 후반기 LG의 반격이 매섭다. LG는 3일 대구 원정경기에서 삼성을 상대로 6-3, 7회 강우콜드승을 거두며 주말 3연전을 싹쓸이했다. 전날 60승 고지를 선점했던 LG는 시즌 성적이 61승2무40패, 승률 0.604가 되며 이날 우천 취소로 경기를 치르지 않은 선두 한화(59승3무38패, 승률 0.608)와의 승차를 없앴고, 승률에서 4리 뒤져 순위는 2위를 유지했다.

KBO리그에서 60승을 선점한 팀이 정규시즌에서 우승할 확률은 35차례 중 27번으로 77.1%이고 한국시리즈 우승 확률은 35차례 중 22번으로 62.9%나 된다. 이날 승리 포함해 후반기에만 13승2패의 엄청난 상승세를 타고 있는 LG는 달리는 말에 채찍을 가하는 심정으로 3일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를 방출하고 새 외국인 투수 우완 앤더스 톨허스트(26)를 영입하는 과감한 결단을 내렸다. 올해 에이스 역할을 기대했던 에르난데스가 14경기 4승4패, 평균자책점 4.23으로 기대에 못 미치는 모습을 보였기에 내린 결단이다.

7월에 미국프로야구 마이너리그 트리플A에서 4경기 2승2패, 평균자책점 1.37을 기록한 톨허스트는 아직 빅리그 경험은 없지만 다양한 구종과 제구력을 겸비했고 올해 점점 좋은 투구를 한 점을 눈여겨봤다. 톨허스트가 7월 모습을 KBO리그에서 재연해준다면 선두싸움에 큰 힘이 될 전망이다. 여기에 더해 부상으로 빠져 있던 외국인 타자 오스틴 딘도 다음 주 초에는 복귀할 전망이라 투타에서 외국인 전력이 힘을 내줄 것이라는 기대가 크다.

물론 한화도 가만히 있지는 않았다. LG에 앞서 트레이드 마감시한이었던 7월31일 밤 KBO리그 개인 통산 최다안타 기록을 가진 정상급 타자 손아섭을 NC에서 데려와 공격력 보강에 나섰다. 팀 평균자책점 전체 1위인 반면 팀 타율이 4위로 공격력이 아쉬웠던 한화로서는 천군만마를 얻은 셈이다. 아직 옆구리 부상 여파가 있어 정식 등록되지는 않고, 1군 훈련만 함께하며 몸 상태를 끌어올리고 있는 손아섭은 “한화가 나를 선택한 이유를 보여주도록 하겠다. 빨리 마음을 다잡고 남은 에너지를 모두 쏟아붓겠다”고 각오를 다지고 있다.

가을야구를 노리는 다른 팀들도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치열한 중위권 다툼을 벌이고 있는 KT는 장수 효자 외인이었지만 올해 부진했던 투수 윌리엄 쿠에바스와 타자 멜 로하스 주니어를 교체했다. 쿠에바스를 대신해 후반기 시작과 동시에 영입한 패트릭 머피는 팀 합류 후 3경기에서 1패만 기록했지만 평균자책점 0.82라는 좋은 내용을 보여줘 기대가 높다. 여기에 2일 빅리그 통산 273경기에서 타율 0.243, 8홈런, 50타점을 기록한 앤드류 스티븐슨(31)을 영입해 타선도 강화했다. 또한 부상 복귀 이후 부진한 강백호가 살아난다면 팀 공격력이 더 강해질 수 있다.

후반기 부진에 빠지며 힘겨운 5강 싸움을 펼치고 있는 KIA는 NC와 3대3 트레이드를 통해 약점이었던 불펜 투수 보강에 나선 가운데 2일 기다렸던 김도영이 1군 엔트리에 복귀해 막바지 대반전에 힘을 보태 줄 것이라는 기대가 크다.
외국인 선수 영입 마감시한이 15일로 다가오면서 성에 차지 않는 외인 선수를 바꿔야 할지 마지막 고심에 빠진 구단도 있다. 3위 롯데가 대표적이다. 롯데는 9승5패, 평균자책점 3.76 기록 중인 터커 데이비슨을 대체할 더 좋은 자원이 있다면 결단을 내릴 가능성도 무시할 수 없다. 외국인 선수의 경우 시즌 막판까지 교체는 가능하지만 15일 이후 교체 선수는 포스트시즌에 뛸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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