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정청래 신임 당대표가 ‘갑질’ 논란으로 장관 후보 자리에서 중도 하차한 강선우 의원에 ‘울타리론’을 거듭 밝혔다.
정 대표는 2일 페이스북에 강 의원과 통화한 사실을 전하며 “제가 강 의원의 든든한 울타리가 되겠다. 힘내시라”고 썼다. 강 의원이 낙마한 이후에도 정 대표는 “동지는 비를 함께 맞아주는 것”이라며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강 의원을 향한 정 대표 메시지는 사실상 ‘당심’을 향한 것이라는 해석이 많다.

정 대표는 페이스북에 “강 의원과 통화했다. 많은 위로를 해주었고, 당 대표로서 힘이 되어드리겠다고 약속했다”며 “조만간 만나서, 다시 힘내서 의정 활동 잘하자고 했다. 제가 강 의원의 든든한 울타리가 되겠다. 힘내시라”고 했다.
정 대표는 강 의원이 보좌진 갑질 의혹 등으로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에서 자진 사퇴 압력을 받을 때에도 당시 대표 자리를 놓고 경쟁했던 박찬대 의원이 강 의원의 자진 사퇴를 공개적으로 촉구한 것과 달리 강 의원을 ‘동지’로 규정하며 지지 의사를 밝혔다.
강 의원이 결국 중도 하차한 직후에도 “동지란 이겨도 함께 이기고, 져도 함께 지는 것. 비가 오면 비를 함께 맞아주는 것이다. 인간 강선우를 인간적으로 위로한다”고 했다. 앞서 인사청문회 당시 논란이 확산됐을 때도 정 대표는 “여성가족부 강선우 곧 장관님, 힘내시라”고 응원 메시지를 보냈다.

정 대표가 이처럼 ‘동지’ 강 의원을 챙기는 것은 강 의원이 친명(친이재명)계 최대조직인 ‘더민주혁신회의’의 유일한 현역 의원 상임대표를 맡는 등 강성 당원 지지를 많이 받고 있는 현실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전당대회 기간 내내 ‘민심’ 보다는 ‘당심’을 강조한 정 대표의 입장이 반영된 것이라는 설명이다. 2023년 6월 공식 출범한 더민주혁신회의는 친명계로 분류되는 인사들이 많은데다 당원권 강화를 적극적으로 표방하는 단체다.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출마한 주진우 의원은 “정 대표의 ‘강선우 감싸기’, 국민과 싸우자는 것”이라고 날을 세웠다.
주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정 대표의 첫날 메시지는 민생도, 경제도, 안보도 아니었다. 갑질을 당한 보좌진, 강선우의 가식에 분노한 민심을 달래야 했는데 정반대로 갔다”며 “나는 정 대표를 법사위원장 때 직접 겪어봤다. 오직 민주당의 강성 지지층만 보고 일을 한다”고 했다. 이어 “이재명 대통령과 차별화 전략이 벌써 시작됐다. 이 대통령은 강선우를 내쳤지만, 정 대표는 끝까지 안을 것이라는 메시지”라면서 “정 대표의 극단주의가 국민의 등을 돌리게 할 날이 머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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