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인 안선영이 오랜 시간 믿고 함께 일해온 직원에게 큰 배신을 당한 사실을 털어놨다.
안선영은 지난 1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 ‘이게 바로 안선영’을 통해 ‘멈춰주세요’라는 제목의 영상을 공개했다. 해당 영상에서 안선영은 최근 불거진 ‘캐나다 이민설’에 대한 해명과 함께 개인적인 고충을 담담히 고백했다.
이날 안선영은 “저는 이민 가는 게 아니고 이주하는 것”이라고 선을 그으며 “여러분들은 모르시겠지만 작년에 힘든 일이 많았다”고 조심스레 입을 열었다.
이어 지난해 어머니의 건강이 급격히 나빠졌던 상황을 전했다. 그는 “먼저 엄마가 쓰러지셨다. 작년에 제가 보는 앞에서 뇌졸중으로 한 번 더 쓰러지면서 치매가 악화됐고, 집에서 가정 요양을 할 수 없는 상태가 됐다”고 말했다.

여기에 가족처럼 여겼던 직원의 횡령 사실까지 겹치며 충격은 배가됐다. 안선영은 “저희는 작은 회사니까 점심 밥을 회사에서 같이 해먹는다. 식구처럼 생각한 직원 중 한 명이 회삿돈에 크게 손을 댔다. 지금은 검찰 기소가 돼서 조사를 받고 있다. 투자자도 없는 작은 회사가 감당하기 힘들 정도의 금액, 수억 원에 손을 댔다. 돈도 돈인데 마음의 상처를 크게 입었다”고 털어놨다.
믿음이 무너진 상황은 더욱 충격적이었다. 그는 “4년을 같이 일했는데 3년 7개월을 횡령했다. 돈보다는 전문 경영인이 되는 인생 목표로 달려가던 차였다. 경영자로서 소질도 없고 제대로 된 딸도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이 상황에서 심지어 아이가 아빠하고만 유학을 가면 엄마로서도 실패할 것 같았다”고 복잡한 심경을 드러냈다.

이후 사업 운영자로서의 회의감도 이어졌다는 안선영은 “4년간의 회계 장부를 살피며 내가 경영자로서 0점인지 느껴보는 건 힘든 행위였다. 게다가 식구라고 생각했던 사람이 오래 횡령한 것도 눈치 못챘다는 것이 허무했다. 그래서 올해 생일 파티도 크게 했다. 제가 너무 애쓴 것 같았고 일부러 우울하게 있기 싫었다. 배신감도 상처도 컸고 회사도 가기 싫었다”며 끝내 눈물을 보였다.
이런 시기에도 자신을 지탱해준 존재로는 아들을 꼽았다. 그는 “사업을 하면서 예기치 못한 큰 사고를 겪었지만, 이럴 때일수록 아이와 시간을 보내며 재정비하는 시간을 가지는 게 좋겠다고 생각했다. 이민 갈 생각 없고, 2년 정도 한국과 캐나다를 오가며 일할 거다. 아이도 포기할 수 없고 엄마와 회사에 계신 분들에 대한 의무, 최소한 제 커리어에 대한 의무도 포기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한편, 1976년생인 안선영은 2000년 MBC 11기 공채 코미디언으로 데뷔했다. 이후 드라마 ‘마지막 춤은 나와 함께’, ‘드림하이’, ‘우와한 녀’, ‘차달래 부인의 사랑’ 등에 출연하며 배우로서 활동 영역을 넓혔다. 뛰어난 입담과 센스를 바탕으로 홈쇼핑에서도 활약해 1세대 쇼호스트로서도 능력을 인정받았다. 2013년에는 세 살 연하의 사업가와 결혼해 슬하에 아들을 하나를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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