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물류센터 노동자들이 2시간마다 20분씩 ‘폭염 휴게시간’ 보장을 요구하며 하루 파업에 돌입했다.
1일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에 따르면 공공운수노조 쿠팡물류센터지회(쿠팡지회)는 이날 오후 송파구 쿠팡 본사 앞에서 결의대회를 열고 파업에 돌입했다. 이들은 △2시간 이내 20분 휴게시간 보장 △현장 에어컨 및 휴게공간 확충 △산업안전보건규칙 재개정 중단 △국회 청문회 약속 이행을 요구했다.

쿠팡지회는 계약직 노동자들은 집단 연차·보건휴가 사용, 일용직 노동자들은 출근 거부 방식으로 파업에 동참했다고 밝혔다. 조합원 200여명 외에 일부 비조합원이 파업에 동참한 것으로 알려졌다.
권영국 정의당 대표는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면서도 혹서기 폭염 속 물류센터 노동자들의 처우 개선은 뒷전으로 미루며, 대관 로비에 돈을 퍼붓고 홍보용 보도자료에 힘을 쏟는 쿠팡을 규탄한다”며 “쿠팡지회에 따르면 쿠팡은 작업장소와 떨어진 상대적으로 시원한 곳에 온도계를 설치해 실제 온도를 왜곡하거나, 33도에 약간 미달한다는 이유로 휴식권을 제대로 부여하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아울러 쿠팡지회는 이달 15일 조합원 중심으로 하루 파업을 한 번 더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이달 14일 ‘로켓배송 없는 날’을 예고하고 시민들을 향해 하루 동안 쿠팡 불매운동에 동참할 것을 호소했다.
물류업계에 따르면 이날 쿠팡지회 파업에도 보충 인력 확보 등으로 로켓배송은 차질 없이 이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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