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소프트웨어 개발기업인 마이크로소프트(MS)가 창업 50년 만에 기업가치 4조달러(약 5598조원)를 넘어섰다. 인공지능(AI) 열풍의 선두주자 엔비디아에 이어 두 번째로 ‘시가총액 4조 클럽’에 가입한 것이다.
31일(현지시간)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이날 뉴욕 증시에서 MS의 장중 주가는 전날보다 8% 이상 오르며 555.45달러까지 상승했다. 이에 따라 시가총액이 4조 달러를 넘어 4조1000억 달러까지 불어나기도 했다. 아로써 MS는 지난 9일 4조 달러선을 넘은 인공지능(AI) 대장주 엔비디아에 이어 두 번째로 시총 4조달러를 넘어선 기업이 됐다.

다만, MS 주가는 급등에 따른 차익 실현 매물에 상승폭을 줄이며 전날보다 3.95% 오른 533.5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시총도 3조9650억 달러로 줄어들며 4조 달러선 아래로 내려왔다.
MS는 1975년 빌 게이츠와 폴 앨런이 창업한 뒤 개인용 컴퓨터 시장에서 MS-DOS, 윈도 등의 운영 체제를 사실상 독점하며 엄청난 성장을 거듭한 기업이다. 윈도 운영체제는 10억 대 이상의 기기에 설치돼 있고, 게임, 하드웨어, 엔터프라이즈 설루션 등 다양한 분야에서도 엄청난 사용자를 확보하고 있다.
그러나 MS가 시총 4조달러의 신기원을 이룩한 것은 클라우드 컴퓨팅 부문과 AI의 급속한 성장이 결정적이었다. 2010년대 들어 기업들이 로컬 서버에서 클라우드로 전환하는 트렌드가 본격 전개되자, MS는 클라우드 인프라에 대규모 투자를 단행하며 애저를 클라우드 1위 아마존 웹서비스(AWS)의 강력한 경쟁자로 키웠다. MS는 전날 실적 발표에서 자사의 클라우드 서비스인 애저의 연간 매출이 750억 달러를 넘어섰고, 이는 전년도 대비 34% 증가한 수치라고 밝혔다. AWS의 2024년 매출 1천76억 달러와 격차를 좁혔다.
최근 들어 애저는 AI 서비스에 대한 폭발적 수요로 인해 성장을 더욱 가속화하고 있다. 애저는 메타 플랫폼, 오픈AI 등 기업들이 사용하는 다양한 AI 기능을 제공하고 있으며, 고객 수는 계속 늘어나는 추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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