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남 의령군민 누구나 생활 시설 고장 수리가 필요하면 찾아가서 해결해주는 ‘민생현장기동대(기동대)’가 최근 ‘괴물폭우’가 내린 의령군 대의면 수해 복구 현장에서 구슬땀을 흘리며 맹활약하고 있다.
31일 의령군에 따르면 기동대는 수해 피해가 집중된 대의면에서 지난 20일부터 열흘 넘도록 쉬는 날 없이 출근해 76가구 전기 전수 점검과 고장 난 전기 설비를 교체하고 있다.
기동대는 고령층이 많은 지역 특성을 반영해 전등·수도 등 가정 내 생활 시설 고장 때 신고 접수와 처리를 한번에 해결하는 원스톱 대군민 행정 편의 서비스다.
민선 8기 오태완 군수 후반기 생활 군정 대표 시책으로, 올해 6월 기동대를 출범시켰다.
출범 후 매일 20여건 찾아가는 민원을 처리하면서 주민들의 칭찬이 자자하다.

특히 기동대의 활약은 대의면 수해 현장에서 빛이 나고 있다. 기동대 팀원 7명 전원이 수해 복구 현장에 동원됐다.
이들은 매일 오전 8시부터 가가호호 방문해 계량기부터 전등, 콘센트까지 이번 집중호우로 인한 실내 전기를 점검하고 수리를 도맡았다.
지난 10일 동안 전기 설비를 550건 교체했다. 뿐만 아니라 선풍기 수리, 창호 교체, 오물 정리 등 온갖 궂은일도 가리지 않았다.
한번 수리에 그치지 않고 두 번 세 번 다시 방문해 이상이 없는지 재차 확인하고 큰 문제가 있을 때 전문 업체를 불러서 이재민들을 곁에서 도왔다.
이번 집중호우로 집이 침수된 이학열(68)씨는 “기동대 도움으로 선풍기라도 켜고 지낼 수 있게 됐다”며 “며칠 동안 계속 와서 땀을 뻘뻘 흘리면서도 불평 없이 묵묵히 일을 했다”고 말했다.
김효훈 기동대원은 "육십 넘는 나이로 종일 극한 무더위에 일하는 것이 체력은 부치지만 이재민의 고통을 생각하면 더 많이 돕지 못해 오히려 미안할 따름이다.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마을 파수꾼 기동대원들이 모두 대의면 수해 복구 현장에 동원되면서 다른 지역 수리가 모두 중단된 상황이지만 기동대에 대한 군민들의 지지와 응원은 여전하다.
지경섭 기동대장은 “어려울 때 서로가 힘이 되는 따뜻한 의령군민의 정을 기동대 구성원 모두 느끼고 있다”며 “정말 감사하고 민생현장기동대는 현장에서 더욱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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