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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항경제권 넓히고 문화·웰니스 녹여… 지역발전 ‘새 지평’ [지방기획]

입력 : 2025-08-01 06:00:00 수정 : 2025-07-31 19:00:09
인천=강승훈 기자 shka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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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경제자유구역 장밋빛 청사진

영종도~청라 제3연륙교 연내 완공
송도·영종·청라 하나의 경제권으로
‘송도 워터프런트’ 수변공간도 조성

영상문화 클러스터 ‘K콘랜드’ 추진
레저·휴양·쇼핑 ‘골든하버’도 밑그림

2003년 8월 송도·청라·영종국제도시 3곳으로 지정된 인천경제자유구역(IFEZ)은 ‘대한민국 1호’이자 국내 경제자유구역을 선도하고 있다. 정부의 전략·성과 지표가 이를 입증한다. 인천은 산업통상자원부 주관 평가에서 2018년부터 7년 연속 최우수 등급(S)을 달성했다. 전국 9곳 경자구역 중 인천만이 가진 유일무이한 성적으로 매년 새로운 타이틀을 경신하고 있다.

외국인직접투자(FDI) 실적도 전국에서 가장 많다. 2024년 FDI 수치는 6억584만달러로, 전년도 4억3260만달러를 훌쩍 뛰어넘었다. 올해 상반기에는 1년 목표액인 6억달러 가운데 8부 능선을 일찌감치 넘어서며 초과달성이 예고됐다. 현재까지 누적 FDI 수치는 160억달러로 우리나라 전체 경자구역 결실의 70%가량을 차지한다. 대내외 정치·경제적으로 어려운 환경 속에서 누구보다 먼저 혁신과 미래를 준비해 온 결과라고 평가된다.

인천항 배후지인 송도 9공구에 추진 중인 해양문화관광거점 골든하버 프로젝트 조감도.

인천경자구역은 또 한 번의 도약을 앞뒀다. 바로 영종도와 청라를 잇는 바다 위 시설물인 제3연륙교를 통해서다. 오는 12월 연말 예정대로 완성되면 송도·영종·청라는 트라이앵글 형태의 하나된 공항경제권으로 지역 발전의 새로운 지평을 열게 된다. 여기에 영상·문화산업을 육성하는 ‘K콘랜드(K-Con Land)’, 인천항 배후 부지의 해양관광 거점 ‘골든하버’ 등 다양한 대형 프로젝트들이 본궤도에 오르며 장밋빛 청사진을 차츰 실현하고 있다.

◆공항경제권 확대 성장 가능성 ‘↑’

31일 인천경제청에 따르면 인천국제공항과 내륙을 연결하는 제3연륙교는 2000년, 2009년 각각 개통한 영종대교(4.42km)와 인천대교(18.38㎞)에 이은 세 번째 다리다. 연간 1억명이 넘는 공항 이용객의 발길을 지역경제로 이끌고, 송도·청라에서 생산한 각종 콘텐츠와 상품은 빠르게 해외시장에 보낸다. 중구 중산동과 서구 청라동 간 길이 4.68㎞, 폭 30m, 왕복 6차로 규모다. 사업비 약 7700억원이 투입되고, 현재 막바지 공정이 한창이다.

인천 중구 중산동과 서구 청라동을 잇는 해상교량인 제3연륙교 조감도. 인천경제청 제공

이곳에는 해상교량 중 세계 최고(最高)인 180m 상공에 전망대가 설치된다. 지난해 주탑 설치 완료로 웅장한 위용을 뽐내고 있다. 맑은 날 인천항과 서울, 멀리 북한까지도 바라볼 수 있는 탁 트인 조망을 제공할 전망이다. 전망대 둘레를 한 바퀴 도는 익스트림 에지(edge)워크도 생겨 또 다른 볼거리와 재미를 선사할 것으로 기대된다. 전국 최초로 걸어서 다니고, 자전거를 타고 오갈 수 있다.

경제청은 현지 전망대의 기네스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개통에 맞춰 영국 기네스북(GWR) 및 미국 세계기록위원회(WRC)에 ‘세계 최고 높이 해상교량 전망대’ 등재 절차를 밟고 있다. 공신력이 높은 기관에 이름을 올려 우수한 건설 기술력을 대외적으로 인정받겠다는 게 경제청 측 구상이다. 앞서 한국기록원의 사전검증 신청, 현장방문을 거쳤다.

해양 친수도시를 꿈꾸는 인천경자구역의 핵심인 송도 워터프런트. 총 21.17㎞ 구간의 ‘ㅁ’자 모양의 수로를 만드는 것이다. 커다란 물길과 호수가 도심을 둘러싸고 새 물길은 생동감이 넘치는 생태계를 이룬다. 일정이 마무리되면 과거 서해 갯벌을 매립해 지금의 모습으로 거듭난 송도 일원은 문화와 웰니스 활동이 조화롭게 공존할 것으로 보인다.

2022년 7월 가장 먼저 선보인 1-1 구간에 이어, 1-2 단계인 6공구 아암호수 준설을 거쳐 2.5m 수심이 확보된다. 지난해 2월 착공 후 각종 인허가 및 지장물 관련 유관기관 등의 협의를 진행했다. 향후 보트는 물론이고 요트와 해양레저 동력선이 이 물길을 따라 오간다. 사시사철 주민들이 걷고 머물 수 있는 진정한 수변공간으로 거듭난다.

이와 함께 100년에 한 번 발생할 가능성이 있는 큰 비에도 견딜 수 있는 방재 능력을 갖춘다. 약 1000만t 담수 능력을 확보해 계획된 3.5m 수위를 유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아울러 인천 앞바다와 같은 수준인 2∼3등급 이상의 수질이 유지된다. 1-3단계 11공구에는 미국과 이탈리아의 매혹적인 항구 관광지를 모델로 한 ‘미니 말리부’, ‘미니 베니스’ 같은 특별계획구역이 담긴다.

◆초대형 투자유치 사업 ‘기지개’

정부의 ‘세계 5대 문화강국 도약 전략’에 발맞춘 굵직한 프로젝트들은 글로벌 회사들의 투자 유치가 이어지며 한층 속도를 내고 있다. 그 중심에 영상문화 클러스터로 요약되는 ‘K콘랜드’가 자리한다. 후보지로는 영종·용유·무의 4곳, 청라 2곳 등이 거론된다. K콘텐츠의 생산과 소비가 한 공간에서 이뤄지고, 테크기업의 뛰어난 영상 디스플레이 및 특수효과를 활용한 버추얼 콘서트 등 첨단기술이 꽃피는 미래형 복합단지를 만들겠다는 포부다.

로스앤젤레스(LA) 할리우드 영상·미디어 분야 관계사들과의 협력 논의가 진전을 보인다. 올해 초 유정복 인천시장은 미국 출장길에서 현지 4곳과 협약을 체결했는데, MBS그룹이 사업참여의향서(LOI)를 제출한 게 대표적으로 꼽힌다. 캘리포니아주에 본사를 둔 스튜디오 개발 및 운영 업체이며 콘텐츠 제작과 스튜디오 기반 대여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미국의 유명 호텔체인 ‘케슬러 컬렉션’은 아시아 진출 방안 일환으로 K콘랜드의 손을 맞잡았다. 부티크 호텔 및 관광 집객시설 도입에 마스터 디벨로퍼로 참여를 검토 중이다. 애틀랜타 사바나 지역의 폐허가 된 발전소를 엔터테인먼트 구역으로 탈바꿈시킨 플랜트 리버사이드 디스트릭트(Plant Riverside District)가 주요 실적이다.

인천항 국제여객터미널 인근 송도 9공구 내 레저·휴양·쇼핑이 결합되는 ‘골든하버’ 밑그림이 점차 구체화되고 있다. 독일·루마니아에서 직영 및 운영 제휴 방식으로 유럽형 웰빙 스파와 리조트를 운영 중인 테르메그룹이 전면에 나선 데 따른다. 지난해 대상지 조사를 마쳤으며 곧 세부계획서가 제출될 예정이다. 그룹 측은 사모펀드 운용사 CVC 캐피탈파트너스와 10억유로 규모의 전략적 합작투자를 체결하고, 공동 지주사 ‘테르메 호라이즌’ 설립을 공식 알린 바 있다.

이곳 골든하버 터는 뉴욕 기반 세계적인 갤러리 ‘페이스’가 설립한 몰입형 미디어아트 전시장 ‘슈퍼블루’도 눈독을 들이고 있다. 2020년 마이애미에서 첫 전시장을 연 이후 연간 50만명 이상이 찾는 슈퍼블루 측은 골든하버를 발판으로 삼아 본격적인 아시아 활동의 교두보를 마련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 윤원석 인천경제청장 “첨단 인프라 구축에 박차  글로벌 비즈니스 허브로”   

 

“변화와 혁신을 선도하며 첨단 인프라 구축에 박차를 가해 글로벌 비즈니스 허브로 도약할 것입니다.”

 

윤원석(사진) 인천경제청장은 평소 인천이 미래산업 지도를 새롭게 그리는 중이라고 강조한다. 관내 경제자유구역의 경쟁력이 그가 자부심을 갖고 말하는 이유다. 지난해 송도는 정부 ‘바이오 국가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로 지정되며 지역의 위상을 높인 바 있다. 윤 청장은 31일 세계일보와 인터뷰에서 “국내외 바이오 기업들의 토지 공급 요청 등 투자수요가 급증하고 있다”며 행복한 고민을 털어놨다.

 

하지만 가용 토지가 부족해 이를 풀어내야 할 방안을 찾는 것은 윤 청장의 몫이다. 앞서 11공구(첨단산단)의 산업용지를 대폭 늘리는 것을 골자로 한 개발계획 변경안이 정부 심의에서 통과돼 얽힌 실타래가 일부 풀렸다. 여의도의 4.3배에 달하는 곳이다. 윤 청장은 “올 1분기에만 싸토리우스코리아오퍼레이션스, 롯데바이오로직스 등 바이오와 첨단소재 제조 분야에서 3억961만달러의 증액 투자가 이뤄졌다”고 소개했다.

 

또한 경제자유구역 확대에 심혈을 기울인다. 강화도 남쪽 화도면·길상면 일대 6.32㎢ 면적이 대상이다. 윤 청장은 “공항경제권에 속하는 강화남단은 송도·청라·영종으로 이어지는 기존 경제자유구역과 연계 가능한 전략적 입지로 평가된다”면서 “바이오 대전환 전략에 맞춰 K바이오 클러스터 조성을 검토 중으로 아직 지정 전인데, 벌써부터 기업들의 관심이 뜨겁다”고 전했다. 체험형 콘텐츠와 숙박·레저 인프라를 결합해 관광객을 이끄는 방안도 포함된다.

 

새로운 성장 동력 확보도 그가 관심을 쏟는 영역이다. 글로벌 공급망 재편, 관세 전쟁, 그리고 산업구조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취지다. K콘랜드와 테르메를 포함한 문화·웰니스 도시로의 비상을 서두르는 것도 그 일환이다.

 

2025년 외국인직접투자(FDI) 목표치 6억달러를 조속히 채우겠다는 윤 청장은 “10월 개최를 앞둔 세계한인경제인대회, 인베스트 코리아 서밋 등 왕성한 대외활동으로 외자 유치에 불을 붙이겠다”며 “인천이 글로벌 ‘관문 도시’에 더해 ‘목적지’가 될 수 있도록 브랜드 가치를 높일 것”이라고 다짐했다.


인천=강승훈 기자 shka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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