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자 추락사’ 한솔제지 본사·신탄진공장 압수수색

공장서 폐지 정리 작업을 하던 노동자가 추락사 한 사고가 발생한 한솔제지를 경찰과 노동부가 압수수색에 들어갔다. 

대전고용노동청과 대전경찰청은 30일 오전 10시부터 한솔제지 서울 본사와 대전 신탄진 공장 사무실 등에 근로감독관과 경찰 등 35여명을 투입해 강제수사에 나섰다. 

수사당국은 압수수색으로 확보한 증거 자료를 바탕으로 산업안전보건법 및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여부 등을 확인한다는 계획이다.

노동자가 설비 투입구로 빠질 수 있는 추락 위험을 방지하기 위한 사업장의 안전조치가 적절했는지를 비롯, 작업자들이 폐지 투입구가 열려 있음을 알 수 있도록 하는 경고장치의 정상 작동 여부 등 사고 발생 원인과 안전 수칙 준수 여부 확인에 집중한다. 

폐지 투입구에 추락한 노동자는 사고 하루 뒤 숨진 채 발견됐는데, 경찰은 사고 사실을 사업장에서 늦게 인지한 경위와 사고 후 대응조치에 문제가 없었는지도 살펴본다.

지난 16일 오후 4시쯤 종이 제품 제조 과정에서 발생하는 부산물인 폐지를 처리하는 교반 기계의 투입구로 노동자가 빠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노동자는 다음날인 17일 오전 2시쯤 기계 안에서 사망한 채 발견됐다.

대전=강은선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