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야구선수이자 SBS 해설위원인 이순철이 정철원(롯데 자이언츠·26)의 최근 부진 원인으로 아내의 내조를 탓하는 발언을 해 논란이 일고 있다. 정철원은 홈경기보다 원정경기에서 더 좋은 성적을 기록 중인데, 아내가 내조를 못 해 그런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29일 롯데 자이언츠는 홈구장인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뱅크 KBO리그 NC다이노스와 3연전 첫 경기에서 6-4로 승리했다.
필승조 중간계투인 정철원은 이날 8회 초 투입됐지만 다소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다. 홈경기에 약한 것으로 알려진 그는 1, 3루 주자가 나가 있는 위기 상황에서 NC 박민우에게 희생플라이로 실점했으며, 이후 서호철·박건우에게 차례로 안타를 맞아 2사 만루 상황까지 펼쳐졌다.
연이은 정철원의 실투에 이순철 해설위원은 원정경기와 달리 홈경기에서만 유독 부진하다며 그 원인으로 '아내의 내조'를 꼽았다.
이 위원은 "부진한 것에 야구 외적으로 다른 이유가 있을 것 같다. 정철원 선수에게 애가 있지 않냐. 그러면 아내가 케어를 잘해줘야 한다. 집에서 케어를 잘하지 못하면 홈에서 성적이 좋지 않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예를 들어 밤늦게까지 경기한 선수들이 아침에 늦잠을 자고 있으면 암막 커튼 같은 걸 설치해 낮이 아닌 것처럼 깊은 잠을 잘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선수가 홈에서만 부진할 경우, 한 번쯤 아내도 생각해봐야 한다. 호텔에서는 늦게까지 잘 수 있으니까 좋은 성적이 나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같은 발언에 대한 여론은 부정적이다. SNS에서는 시대착오적인 발언이라는 비난이 쏟아졌다.
네이버 응원 오픈톡 역시 "90년대 타임머신 타고 온 줄. 아내가 혼자 애를 못 봐서 홈에서 약하다는 게 말이 되나. 가정사에 대해서 함부로 말한다", "이순철은 정철원에게 사과하라" 등 비판이 이어졌다.
정철원 역시 이날 발언을 의식한 듯 아내의 SNS에 공개적으로 "덕분에 올해 잘하고 있어, 집에서 만나"라는 애정 담긴 댓글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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