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엄 반대·탄핵 찬성했는데 특검이 내란 수사” 강력 반발
“이재명 정권 정치폭주 맞서겠다”…“지선 이길 후보” 강조
국민의힘 당권주자 안철수 의원이 29일 내란 특별검사팀으로부터 참고인 조사 요구를 받은 사실을 공개하며 “국민의힘 전체를 내란정당으로 낙인찍으려는 시도”라며 강력히 반발하고 나섰다. 안 의원은 이날 오후 4시30분 국회 상징석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의힘 당대표 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안 의원은 “저는 계엄에 반대했고, 탄핵에 찬성했다. 매 순간 헌법의 명령과 국민의 뜻만을 따랐다”며 “그런 제가 오늘 여기 선 이유는 이재명 정권의 무도한 정치폭주에 단호히 맞서기 위함”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검이 통보한 문자 내용을 공개하며 “이것은 이재명 정권이 임명한 특검이 오늘 저에게 보낸 문자”라며 “저에게 ‘내란에 대한 수사가 있다’며 출석을 요구했다”고 밝혔다. 이어 “계엄에 반대하고 탄핵에 찬성했던 저에게조차 이런 문자를 보냈다. 황당하기 그지없다”고 토로했다.
안 의원은 “이는 국민의힘 전체를 내란정당으로 낙인찍으려는 시도 아니겠느냐”며 “우리당 해산을 노린 정치폭거”라고 규정했다. 그러면서 “민주당 당대표 후보들의 주장처럼, 우리당을 해산시키겠다는 의도가 분명하다고 밖에 볼 수 없다”고 주장했다.
특검 수사에 대해 협조하겠다던 기존 입장을 번복한 이유에 대해 “저는 과거 특검을 찬성했다. 윤 전 대통령의 잔재를 털어내고, 계엄정당의 오명을 벗기 위한 길이었다”면서도 “하지만 지금의 특검은 그 본질을 잃고 있다. 이제는 정권의 앞잡이가 되어, 민주주의와 법치주의를 짓밟고 있다”고 비판했다.
안 의원은 “이재명 정권에 경고한다. 무분별한 정치 수사와 야당 탄압을 지금 당장 중단하기 바란다”며 “그 경고를 무시한다면, 반드시 국민의 준엄한 심판을 받게 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당대표 출마와 관련해 “다시 한번 말씀드린다. 국민의힘은 내란 정당이 아니다”라며 “민주당이 이렇게까지 무도한데, 과연 국민의힘을 제대로 지킬 사람, 무결한 사람이 누구겠느냐”고 반문했다.
그는 자신을 “계엄에 물들지 않은 후보, ‘윤 어게인’(윤석열 전 대통령의 복귀 주장 구호)을 외치지 않는 후보, 지방선거에서 민주당을 이길 수 있는 후보”라고 소개하며 “모두가 다 떠난 뒤에도, 마지막 한 사람으로서 당원 곁을 지킬 수 있는 후보”라고 강조했다.
안 의원은 “혁신 당대표가 되어, 안으로는 혁신하고 밖으로는 이재명 민주당의 정치폭주에 맞서겠다”며 “저 안철수는 두렵지 않다. 오직 국민과 헌법, 보수의 재건만을 바라보고 앞으로 나아가겠다”고 다짐했다.
출마선언 장소를 국회 상징석 앞으로 선택한 이유에 대해서는 “현 국회의장께서 이 장소가 계엄을 막았던 상징적인 장소 중 하나라고 생각하고 조형물을 만들었다. 그래서 저도 이 장소를 택했다”고 설명했다. 지난 7월17일 제헌절 조형물 개막식 이후 공식 기자회견은 이번이 처음이다.
특검 조사 협조 여부에 대해서는 “저는 참고인의 자격도 없다”며 “제 행적은 모두 기록돼 있고 혼자 행동한 게 아니고 보좌관과 함께 행동해서 증인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결국 검찰에서 바라는 것이 우리 당을 내란정당으로 만들 자료 수집하려는 목적으로 말꼬리 하나라도 잡으려 부른 것 아닌가 의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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