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MVP 어벤져스 “우승 말고 다른 목표는 없어”

입력 : 2025-07-29 20:23:55 수정 : 2025-07-29 20:23:54
용인=정필재 기자 rush@segye.com

인쇄 메일 url 공유 - +

KCC, 프로농구 정복 포부

주장 최준용, 자신감 ‘업
부상만 조심하면 걱정 끝
국대 낙마 설움 씻어낼 것

허웅, 동생과 호흡 기대
어릴 때 이미 숱하게 싸워
‘손발 척척’ 훈련에 즐겁죠

허훈, 형과 첫 ‘한솥밥’
형과 함께 뛰니 시너지 나
쟁쟁한 동료 덕 단단해져

부상 씻은 송교창, 이 갈아
前 시즌 8경기 출전 그쳐
간절함으로 반드시 우승

“부상 말고 조심할 게 있을까요?”

2025~2026시즌 프로농구를 준비하는 부산 KCC 주장 최준용(31)의 표정에서 자신감이 넘쳐났다. 지난 28일 경기 용인 KCC체육관에서 만난 최준용은 “좋은 선수들이 다 모여 있기 때문에 우승 말고는 목표가 없다”며 “비시즌 동안 잘 맞춰 보면 누구도 따라오기 어려운 팀이 될 것”이라고 장담했다.

든든한 스타군단 부산 KCC 최준용(왼쪽부터)과 허웅, 허훈, 송교창이 지난 28일 용인 KCC체육관에서 인터뷰를 마친 뒤 ‘새 시즌 가장 활약이 기대되는 선수를 꼽아 달라’는 부탁에 모두 자신을 가리키고 있다. 부산 KCC 제공

이날 인터뷰 자리에는 허웅(32), 허훈(30) 형제와 송교창(29)도 함께했다. 허웅은 “보신 것처럼 훈련하는 내내 분위기가 좋다”며 “어렸을 때부터 대표팀에서 같이 뛰었던 훌륭한 선수들이 팀을 이뤄서 그런지 다들 호흡이 잘 맞고 훈련도 즐겁다”고 했다. 지난 시즌 부상으로 아쉬움을 삼켰던 송교창도 “다쳐서 경기에 나오지 못하는 시간이 길다 보니 농구에 대한 갈증이 커진 만큼 간절한 마음으로 몸 관리 잘해 반드시 우승하겠다”며 “부상만 조심하면 된다”고 맞장구를 쳤다. 송교창은 지난 시즌 무릎 부상 등으로 8경기밖에 소화하지 못했다.

KCC가 자신 있게 우승 이야기를 꺼내는 건 화려한 이력의 선수들이 포진했기 때문이다. KCC는 이번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서 허훈을 영입하며 최우수선수(MVP) 라인업을 갖추게 됐다. 허훈이 2019~2020시즌 MVP를 차지한 후 송교창과 최준용이 차례로 시즌 MVP 수상자가 됐고, 허웅은 2023~2024시즌 챔피언결정전 MVP에 올랐다.

허훈은 “우승에 대한 부담이 크지만 이렇게 쟁쟁한 선수들과 함께 맞춰가다 보니 단단함이 생기는 것 같다”며 “이런 과정을 통해 부담감을 자신감으로 바꿔 나가는 중”이라고 말했다. 형제가 한솥밥을 먹게 된 기분은 어떨까. “형이랑 같이 뛰니까 편한 거 같고 시너지도 잘 나는 것 같아요. 빨리 시즌이 시작했으면 좋겠다는 생각뿐입니다.”(허훈) “동생과 같은 팀에서 뛸 거라는 생각은 정말 안 해봤는데 신기한 조합이 탄생했습니다. 서로 어떤 농구를 하는지 너무 잘 알기 때문에 호흡도 잘 맞고 편안해요.”(허웅)

KCC가 우승컵을 들어올리려면 부상 방지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이들 스타 선수 간 조화다. 아무리 뛰어난 선수가 많아도 서로 감정의 골이 깊거나 호흡이 잘 맞지 않는 팀은 상대팀에게 더 이상 위협적이지 못하기 때문이다. 허웅은 “어렸을 때 이미 수도 없이 싸웠기 때문에 더는 싸울 일이 없다”며 “다른 팀이랑 안 싸우면 다행”이라고 웃었다. 최준용도 “어릴 때야 서로 자기가 잘났다고 싸웠지만 이제 애가 아니지 않느냐”고 거들었다. 만약 시즌 MVP처럼 큰 상이 걸려 있는 순간에도 양보할 수 있을까. 허웅은 “팀에 늘 부상이 문제였으니까 안 다치고 제일 오래 뛴 사람이 받는 게 맞지 않겠느냐”고 답했다.

태극마크를 달지 못한 것에 대해서는 아쉬움도 내비쳤다. 특히 이현중(25·일리와라 호크스)과 여준석(23·시애틀대) 등 젊은 선수들을 중심으로 새 농구대표팀을 꾸린 안준호 감독이 “우리 선수들 장점은 태도”라며 의미심장하게 한 말을 두고 최준용은 서운한 기색을 보였다. 최준용은 “내 농구 인생에서 가장 열정이 뜨거웠던 때가 바로 태극마크를 달고 있던 순간”이라며 “대표팀을 다녀온 뒤 부상을 당하지 않은 적이 없었을 정도였고, 국가대표가 주는 무게감을 알고 있기 때문에 단 한 번도 소홀히 한 적 없이 모든 걸 쏟아부었다”고 했다. 그는 “즐겁게 운동하고 싶어서 선후배들과 웃으며 지냈을 뿐인데 진심이 아니었다거나 장난만 치다 왔다는 평가도 있어 서운하고 또 아쉽다”고 토로하면서도 “이번 아시안컵에서 대표팀이 잘했으면 좋겠고, 또 (이)현중이도 좋은 모습 보여줬으면 한다”고 응원했다. 허웅은 “대한농구협회나 윗분들이 ‘우리를 그렇게 보고 있구나’라고 생각할 뿐”이라며 “이번 시즌 리그에서 우리 가치를 보여주면 된다”고 마음을 다잡았다.


용인=정필재 기자 rush@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있지 유나 '반가운 손인사'
  • 있지 유나 '반가운 손인사'
  • 에스파 카리나 '민낮도 아름다워'
  • 한소희 '완벽한 비율'
  • 최예나 '눈부신 미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