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효주(29·롯데)는 지난 3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포드 챔피언십에서 우승하며 이번 시즌 한국 선수중 가장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 다만, 메이저 대회는 아쉬움이 남는다. 시즌 첫 번째 메이저대회 셰브론 챔피언십에서 연장 접전 끝에 준우승했고 US여자오픈에서는 컷 탈락하고 말았다. 또 KPMG 여자 PGA 챔피언십에서는 허리 통증으로 1라운드를 마치고 기권했다. 2014년 우승했던 에비앙 챔피언십에서도 공동 31위에 머물렀다.

김효주가 아쉬움을 뒤로하고 31일(현시지간) 영국 웨일스의 미드 글래모건의 로열 포트콜 골프클럽(파72)에서 개막하는 시즌 마지막 메이저대회 AIG 여자오픈(총상금 950만달러)에 출전해 ‘메이저 퀸’과 시즌 2승에 도전한다. 대회 장소는 전형적인 링크스 코스다. 해안가 모래언덕 위에 조성된 링크스 코스는 바람이 많이 불고 자연 지형을 그대로 살린 난코스가 많아 샷 공략이 매우 까다롭다. 하지만 김효준는 이런 링크스 코스에서 매우 강한 모습을 보인만큼 이번 대회 유력한 우승 후보로 꼽힌다. 예열은 끝냈다. 그는 27일 끝난 스코틀랜드 여자오픈에서 준우승을 차지하면서 링크스 코스 공략에 더욱 자신감이 생겼다. 김효주는 앞서 스코틀랜드 여자오픈에서 2022년 공동 3위, 2023년 준우승을 거뒀다.
링크스 코스는 페어웨이를 지키는 것이 매우 중요한데 김효주는 자로 잰듯한 정확한 샷이 주무기라 스코틀랜드 여자오픈처럼 이번 대회에서도 그의 샷이 위력을 발휘할 것으로 예상된다. 시즌 평균 드라이브 샷은 249.7야드(136위)이지만 페어웨이 안착률은 81.4%(3위)를 기록할 정도로 안정적이다. 또 그린적중률 70.73%(38위)에 달하는 아이언샷과 그린적중시 평균 퍼트수 1.74개(5위), 라운드 당 평균 퍼트 수 28.68개(3위)를 기록중인 정교한 퍼트도 지녔다. 평균타수는 69.88타로 4위를 달린다. 김효주 이를 바탕으로 시즌 성적을 점수로 바꾼 CME 포인트 순위에서도 4위에 오른 만큼 우승을 노려볼 만하다. 이번 시즌 LPGA 투어는 다승자가 아직 없다. 따라서 김효주가 가장 먼저 2승을 쌓으면 다승왕 경쟁에서도 유리한 발판도 마련한다.

가장 큰 걸림돌은 ‘괴물신인’ 로티 워드(21·잉글랜드)다. 에비앙 챔피언십에서 준우승을 거두며 투어 티켓을 따낸 워드는 27일 데뷔전인 ISPS 한다 스코틀랜드 여자오픈에서 김효주를 3타차로 제치고 곧바로 우승하는 기염을 토했다. 워드는 이를 바탕으로 28일 발표된 세계랭킹이 지난주 62위에서 24위로 껑충 뛰었다. 특히 톱랭커들과의 맞대결에서 전혀 주눅 들지 않는 강심장까지 지닌 만큼 ‘메이저 퀸’을 차지하기 위한 치열한 다툼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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