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불어민주당 대표 선거에 나선 정청래·박찬대 후보(기호순)는 8·2 전당대회를 나흘 앞둔 29일에도 '국민의힘 때리기'를 지속하면서 유권자인 지지층을 겨냥한 선명성 경쟁을 이어갔다.
정 후보는 이날 광주 KBC에 출연, "여당 대표이기 때문에 안정적으로 뭘 관리하는 '관리형 대표'가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내란은 끝나지 않았고 내란과의 전쟁을 계속하려면 강력한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특검 조사 등을 거부하고 있는 윤석열 전 대통령을 향해서 "내란 우두머리 형량은 어차피 사형이나 무기징역인데 그냥 자포자기, 배 째라는 심정으로 버티는 것이 아닌가"라고 반문한 뒤 "윤씨 변호사들이 엄청나게 많은데 그 변호사비는 어디서 충당하는지도 한번 조사해볼 필요가 있겠다"고 언급했다.
박 후보는 이날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의힘의 이른바 대선후보 교체 시도와 관련, "당 대표 확정 즉시 권영세·권성동·이양수 의원을 고발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그 이유로 "이들이 벌인 일은 단순한 당내 정치 싸움이 아닌, 경선을 조작하고 후보를 바꿔치기하려 한 막장 사기극이자 내란 동조 세력의 '대선 쿠데타'"라며 "대한민국의 헌정질서를 짓밟고, 민주주의를 유린한 자들은 그 누구도 예외 없이 법의 심판대에 세우겠다"고 강조했다.
두 후보는 선거의 승패를 결정할 수 있는 권리당원 표심을 겨냥, 그동안 경쟁적으로 국민의힘 비판에 열을 올려왔다.
특히 충청·영남권 권리당원 선거에서 진 박 후보는 그동안의 '협치' 목소리를 접고 국민의힘에 대한 공격 수위를 연일 높이고 있다.
두 후보는 각자 대세를 주장하며 견제하기도 했다.
'막판 뒤집기'에 나선 박 후보의 이날 기자회견에는 10여명의 의원이 참석해 세를 과시했다. 박 후보 측은 국회의원을 비롯해 대의원 등의 지지에서는 정 후보에 앞서 있다고 보고 있다.
반면 정 후보는 이날 자신이 앞서는 것으로 나온 한 여론조사를 소셜미디어(SNS)에 공유했다.
정 후보 측은 박 후보의 조직력 부각 행보에 "캠프가 없는 대신 당원들이 부르면 직접 가고, 수해 현장에도 달려가 진심으로 함께 운다"(이성윤 의원)며 당심을 강조하고 있다.
두 후보는 이날 밤 MBC에서 방송되는 3차 토론회에서 다시 맞붙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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