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이 28일 사망사고가 발생한 포스코이앤씨에 대해 본사 및 시공 중인 전국 모든 현장을 대상으로 불시감독을 지시했다. 포스코이앤씨에서는 올해 들어 사고로 4명이 숨졌다.
29일 고용부는 포스코이앤씨 본사와 시공 중인 전국의 모든 현장 65곳(이미 감독을 받은 37곳 제외)을 대상으로 산업안전보건감독을 불시에 착수한다고 밝혔다. 반복되는 사고의 구조적, 근본적 원인을 규명한다는 계획이다.

전날 포스코이앤씨가 시공하는 고속국도 14호선 함양~창녕 구간 건설 공사 현장에서 작업자가 기계에 끼어 숨졌다. 작업자 몸에 부착하고 있던 추락방지용 안전띠의 고리가 천공기에 감기며 사고가 발생했다. 앞서 1월에는 포스코이앤씨가 시공하는 경남 김해 아파트 신축현장에서 추락사고가 있었고, 4월에는 경기 광명과 대구 중구에서 각각 붕괴와 추락사고가 있었다.
사고 즉시 고용부는 관할 고용노동지청에서 현장 출동해 해당 작업 및 경사면 보강 작업 전반에 대해 작업중지를 명령했다. 고용부는 유사 천공기를 사용하는 포스코이앤씨 시공 전체 현장에 대해 사업주 작업중지를 요구했고, 자체점검 후 개선결과를 보고토록 했다. 산업안전보건법과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여부도 수사할 방침이다.
김 장관은 “국내 시공능력 7위 건설사인 포스코이앤씨에서 후진국형 사고가 반복해서 발생한 것은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며 “특히 앞서 세 차례 중대재해가 발생하여 집중 감독을 받았는데 또다시 사고가 발생한 것은 본사 및 최고경영자(CEO)의 안전관리에 총체적인 문제가 있다고 판단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일벌백계의 관점에서 엄정히 수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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