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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최동석 ‘막말’ 사죄하고, 대통령실은 거취 고민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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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5-07-28 22:51:52 수정 : 2025-07-28 22:5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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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명장 수여식, 이재명 대통령 돕는 최동석 인사혁신처장 (서울=연합뉴스) 홍해인 기자 = 최동석 인사혁신처장이 23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신임 국무위원, 지방시대위원장 임명장 및 위촉장 수여식에서 이재명 대통령의 임명장 수여를 돕고 있다. 2025.7.23 hihong@yna.co.kr/2025-07-23 11:52:15/ <저작권자 ⓒ 1980-2025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이재명 대통령이 임명한 최동석 인사혁신처장(차관급)을 둘러싼 논란이 수그러들 줄 모른다. 최 처장은 과거 유튜브 방송에서 문재인 전 대통령에 대해 “오늘날 우리 국민이 겪는 모든 고통의 원천”이라고 말했다. 성범죄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을 처지에 놓이자 스스로 목숨을 끊은 박원순 전 서울시장을 향해선 “기획된 사건”이라고 주장하며 되레 피해자를 나무라기도 했다. 이런 사람이 ‘국민 상식의 공직문화 혁신’과 ‘공정한 인사 체계’를 담당하는 정부 부처의 수장으로 발탁됐으니 기가 찰 노릇이 아닐 수 없다.

최 처장에 관해선 알려진 내용이 많지 않다. 한국은행에서 20년간 일하며 인사조직개혁팀장을 지냈고, 최근까지 최동석인사조직연구소 소장으로 활동했다는 것이 거의 전부다. 지난 20일 그가 이재명정부 초대 인사혁신처장에 발탁됐을 때 대통령실은 “공공과 민간에서 축적한 인사·조직 관리 경험을 활용해 공직 사회에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일각에선 그가 대선 직전인 5월 유튜브 방송에서 “우리 민족의 커다란 축복”이라고 이 대통령을 상찬한 것이 진짜 이유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사실 여부를 떠나 참으로 낯뜨거운 아첨이 아닌가.

이 대통령 지지자로서 최 처장이 새 정부의 성공을 바라는 것은 이해할 수 있다. 하지만 현행 헌법상 대통령 5년 단임제 규정을 아는지 모르는지 “(대통령 임기) 5년은 너무 짧다. 10년, 20년을 해도 될 사람”이라며 이 대통령을 띄운 것은 도저히 수긍하기 힘들다. 스스로 총대를 메고 현직 대통령의 무제한 연임이 가능하도록 개헌 작업에 앞장이라도 서겠다는 뜻인가. 최 처장이 재직하는 동안 중앙 부처 공무원들 사이에 ‘이 대통령만 따르고 충성을 맹세하면 아무런 문제도 없을뿐더러 출세할 수 있을 것’이란 인식이 확산하지 않을까 걱정스럽다.

논란이 일파만파 커지는데도 최 처장 본인은 지난 22일 “앞으로 언행에 각별히 유념하겠다”고 말한 뒤 입을 다물었으니 참으로 한심할 따름이다. 최 처장의 과거 막말에 대통령실이 “입장이 없다”며 침묵만 지키는 점도 납득하기 어렵다. 오죽하면 더불어민주당 박지원 의원이 나서 최 처장을 향해 “진솔하게 국민한테 사과해야 한다”며 “정리를 해야 한다”고 말했겠는가. 최 처장 스스로 문제가 된 발언들에 대해 진심 어린 대국민 사죄를 하는 것이 우선이다. 대통령실도 그의 거취를 진지하게 검토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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