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漁漁 드론강태공 손맛 짜릿…드론낚시대회 52개팀 치열 [2025 고흥 드론 서머비치페스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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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5-07-27 17:44:54 수정 : 2025-07-28 17:03:49
고흥=한현묵 기자 hanshi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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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팀이 쉴 새 없이 고기잡이
3시간 동안 100마리 넘게 낚아
종료 10분 전에 “한 마리 더!”
파이터즈팀 아슬아슬한 우승
“우승비결은 미끼… 운 좋았어요”

“이륙→ 직진→ 착륙.”

26일 전남 고흥 남열해돋이해수욕장 인근 앞바다. 2025고흥 드론 서머비치 페스타의 드론 낚시대회에 참여한 선수들의 열기가 한낮의 무더위보다 더 뜨거웠다.

 

“우승을 위하여” 26일 전남 고흥군 영남면 남열해돋이 해수욕장 일원에서 열린 ‘2025 고흥 드론 서머비치 페스타’ 전국드론낚시대회에서 출전 선수들이 드론낚시를 하고 있다. 고흥=허정호 선임기자

이날 오후 1시 드론낚시 대회 경기 시작 종이 울리자 “윙∼” 하는 소리와 함께 50여대의 드론들이 일제히 바다로 향했다. 2인 1조의 선수들은 드론에 매단 낚시줄을 바다의 포인트에 떨어뜨리는데 그동안 갈고 닦은 호흡을 척척 맞춰갔다. 낚싯줄이 포인트에 정확히 꽂아내릴 때 서로 손벽을 치거나 포옹하면서 팀워크를 발휘했다. 이후 낚싯대의 움직임을 예의 주시하면서 물고기들의 입질을 기다렸다.

이날 참여한 ‘드론 강태공’은 모두 52개 팀이다. 외국인과 장애인, 국가유공자 등 전국에서 다양한 이들이 참여해 드론 실력을 겨뤘다.

경기가 시작된 지 18분쯤, 원팀이 24g의 복어를 가장 먼저 잡아 올렸다. 이후 잇따라 여기저기서 물고기를 낚는 기쁨의 함성이 터져나왔다. 이날 오후 4시까지 3시간 동안 드론 강태공들이 낚은 물고기는 100마리가 넘는다. 복어와 보리멸 등 두 어종이 주로 잡혔다. 이날 심사 기준은 잡은 물고기 무게의 총합계다.

 

전라남도와 고흥군 주최, 세계일보 등 주관으로 26일 전남 고흥군 남열해돋이해수욕장 일원에서 열린 '2025 고흥 드론 서머비치 페스타' 개막식에서 드론낚시대회 1위를 차지한 파이터즈 팀이 공영민 고흥군수(왼쪽), 세계일보 박찬준 영업관리본부장(오른쪽)과 함께 기념촬영하고 있다. 고흥=허정호 선임기자

경기 종료 10여분을 앞두고 치열한 1위 다툼이 벌어졌다. 초반부터 줄곧 1위를 달리던 제이디팀은 마지막에 한 마리를 더 잡아올린 파이터즈팀에 아쉽게 1위 자리를 내줘야 했다. 최종 집계결과 파이터즈팀은 8마리 492g을 낚아 7마리 437g를 잡은 제이디팀을 55g 차이로 누르고 우승을 거머쥐었다. 3위는 원팀(6마리 366g), 4위는 홍천날다(5마리 364g)팀이 각각 차지했다.

 

우승을 차지한 이주호(42)씨는 우승 비결로 미끼를 꼽았다. 이씨는 올 5월 일본 가나가와현 가마쿠라시 에노시마 자이모쿠자 해변에서 열린 ‘2025 세계드론낚시대회 in Japan’에 참여했지만 단 한 마리도 낚지 못해 아쉬움이 컸다. 하지만 이번 대회에서 그날의 아픔을 말끔히 씻어냈다. 경남 사천에서 회사에 다니는 이씨는 평소에 “한 마리라도 더 잡기 위해서는 전투적으로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과감히 던지고 마지막까지 끈을 놓지 않아 운이 따른 거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날 휠체어를 타고 드론을 날린 장애인팀에 격려가 쏟아졌다. 전남 담양에서 온 박민준(26)씨는 지체 중증 장애인이다. 태어날 때부터 장애를 앓은 박씨는 우연한 기회에 드론 낚시를 알게 되고 하늘을 나는 드론을 직접 조종해 보고 싶어 이번에 참가하게 됐다. 박씨 아버지 박광훈(52)씨는 “거동이 불편해 집에만 주로 있던 아들이 바다에 나와서 바람을 쐬니 너무 좋았다”며 “드론 낚시가 장애를 딛고 일어서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했다.

 

26일 전남 고흥군 남열해돋이해수욕장 일원에서 열린 ‘2025 고흥 드론 서머비치 페스타’ 개막식에서 공영민 고흥군수(왼쪽 다섯 번째)와 세계일보 박찬준 영업관리본부장(〃 여섯 번째)이 드론낚시대회 입상자들과 함께 기념촬영하고 있다. 고흥=허정호 선임기자

이날 외국인팀도 주목받았다. 대구에서 온 태국 출신 송칸주이콤은 다문화 가정의 주부다. 송칸주이콤은 남편 이정룡(62)씨와 이번에 처음으로 드론 낚시대회에 참가했다. 결혼한 지 25년째를 맞는 송칸주이콤은 “남편따라 낚시를 자주 다녔다”며 “드론을 잘 알고 좋아하는 남편과 함께 바다에 오니 여름 휴가 온 것 같다”고 말했다.


고흥=한현묵 기자 hanshi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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