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천 송도에서 발생한 사제 총기 살인 사건과 관련해 초동 대처 미흡 논란이 일자 경찰이 감찰에 착수했다.
26일 경찰청 감찰담당관실은 "인천 사제 총기 사건 관련 진상조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감찰담당관실 관계자는 "현장 초동 조치에 미흡한 점이 있었는지 면밀하게 확인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앞서 경찰은 지난 20일 오후 9시31분 사건 관련 신고를 접수했고 10분 뒤 9시41분 현장에 도착했다. 경찰은 총을 쏜 피의자가 집 안에 있다고 보고 오후 10시40분쯤에야 특공대를 진입시켰다.
112신고 후 경찰의 현장 진입까지 70여분이라는 시간이 걸린 것이다. 경찰은 사건 당시 피의자 조모(63)씨가 총기를 소지했기 때문에 섣부른 진입이 어려웠다는 입장으로 알려졌다.
더불어민주당 윤건영 의원실이 확보해 공개한 사건 당시 112 녹취록을 보면 피해자 A씨 아내는 첫 신고 통화에서 "살려주세요. 살려주세요. 누가 총을 쐈다"며 "저희 남편이 총에 맞았으니 빨리 좀 와달라"고 호소했다. 자녀들에게 "빨리 들어가"라며 방에 숨으라고 재촉하는 목소리도 담겼다.
두 번째 신고 전화에서는 "남편이 피를 많이 흘렸고 아버지가 밖에서 총을 들고 계신다. 남편을 죽일 것 같다"고 설명했다. 가해자 조씨가 밖으로 나간 뒤 아래층 주민도 오후 9시 39분과 9시 43분, 9시 50분, 9시 56분 연달아 112에 전화로 신고했다.
이 같은 혼란 속에서 조씨는 오후 9시41분쯤 아파트 1층 로비로 도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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