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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인사 검증에 미흡” 여론 달래기… 野 “정동영·권오을·안규백도 아웃”

입력 : 2025-07-25 06:00:00 수정 : 2025-07-25 07:21:07
유지혜·조병욱·조희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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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선우 사퇴 후폭풍

부담 던 민주 ‘자성’으로 태세 전환
지도부는 수해 현장 찾아 민생 행보
野 “姜, 윤리위 제소… 의원직도 사퇴”

與 당권주자들 ‘姜 사퇴’ 놓고 입장차
사퇴 촉구 박찬대 “민심에 부합” 강조
정청래 “동지란 함께해야” 당심 공략

‘보좌진 갑질 의혹’으로 논란이 된 강선우 전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의 자진사퇴 이후 남은 인사청문 정국에서 방어하려는 여당과 공격하려는 야당의 ‘창과 방패’ 대결이 더욱 격화할 전망이다. 강 전 후보자를 엄호해 온 더불어민주당은 자성의 목소리를 내며 여론 수습에 나섰고, 국민의힘은 여세를 몰아 강 전 후보자의 의원직 사퇴를 촉구하며 다른 장관 후보자들에 대한 공세 수위를 높이고 있다.

민주당 김병기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와 소속 의원들은 24일 경기 가평을 찾아 수해 복구 봉사활동을 했다. 김 직무대행은 페이스북에 “어제(23일)는 국회에서 농어업재해대책법, 농어업재해보험법이 본회의를 통과했다. 입으신 피해를 생각하면 충분하지 않겠지만 재난지원금, 세금 및 공공요금 감면 등 지원이 빠르게 이뤄지도록 힘쓰겠다”고 밝혔다. 민생 의제를 부각하며 인사 논란과 수해 등 악재를 상쇄하려는 행보로 해석된다.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왼쪽)가 24일 경기도 가평군 조종면 수해 피해 현장을 찾아 복구 지원활동에 앞서 발언하고 있다. 오른쪽은 같은날 송언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가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모두 발언을 하는 모습. 뉴스1

강 전 후보자의 자진사퇴로 당장 부담을 던 민주당에서는 인사 책임을 인정하는 발언도 나왔다. 한준호 최고위원은 MBC 라디오에서 “여론에 대한 것들을 다 감안하지 못했다는 지적을 아프게 받아들인다”며 인사 검증에 미흡한 부분이 있었다고 말했다. 국회 보좌관 출신인 장철민 의원도 BBS 라디오에서 “좀 더 낮은 자세로, 국민 눈높이에 맞춘 더 엄정한 검증 과정이나 반성하는 태도를 지녀야 하는데 그 부분에 대해서 부족함이 있었던 게 사실”이라고 했다.

일각에서는 이재명 대통령이 이진숙 전 교육부 장관 후보자 지명을 철회하면서 강 전 후보자도 함께 정리해야 했다는 지적도 나왔다. 5선 박지원 의원은 CBS 라디오에서 “지도자는 잔인한 결정을 빠르게 해주는 게 좋은데 이번엔 만시지탄”이라며 “(사퇴나 지명 철회를) 그 전에 해야 했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강 전 후보자를 국회 윤리특별위원회에 제소하고 의원직 사퇴를 요구했다. 송언석 비상대책위원장은 비대위 회의에서 “보좌진에 대한 변기 수리 지시, 사적 심부름은 명백한 위법행위로 근로기준법 등 관계 법령을 정면으로 위반한 소지가 있다”고 강조했다. 유상범 원내운영수석부대표는 징계요구안을 제출한 뒤 기자들과 만나 “의원으로서 자격이 없다고 판단해 징계요구안을 접수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국민의힘은 아직 청문보고서가 채택되지 않은 권오을 국가보훈부 장관 후보자, 안규백 국방부 장관 후보자, 정동영 통일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지명 철회를 요구하는 내용의 공문을 대통령실에 보냈다.

더불어민주당 정청래(오른쪽), 박찬대 당대표 후보가 지난 20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당대표 및 최고위원 선출을 위한 영남권 합동연설회'에서 대화하고 있다. 뉴스1

강 전 후보자의 사퇴를 계기로 민주당 당대표를 뽑는 8·2 전당대회는 과열되는 모습이다. 당내에서는 박찬대 후보가 강 의원에게 사퇴를 촉구한 지 17분 만에 실제 사퇴가 이뤄진 것을 두고 ‘명심이자 민심’이라는 평가와 ‘동지를 저버렸다’는 엇갈린 평가가 나왔다.

박 후보는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지금 민주당에는 언제나 국민의 뜻과 당원의 생각을 대통령실에 전달할 수 있는 대표가 필요하다”고 적었다. 강 전 후보자의 자진사퇴가 민심에 부합했다는 입장을 재차 확인한 것이다. 그는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서도 “누군가는 꼭 해야 할 말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반면 정청래 후보는 강 전 후보자를 향한 동지애를 드러내며 ‘당심’에 구애했다. 정 후보는 SNS에서 “동지란 이겨도 함께 이기고 져도 함께 지는 것. 비가 오면 비를 함께 맞아 주는 것”이라며 “인간 강선우를 인간적으로 위로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오직 당원, 오직 당심”이라며 “국민 이기는 정권 없고, 당원 이기는 당권 없다”고도 했다. 당원들 사이에서 ‘강 전 후보자를 지켜야 한다’는 여론이 형성돼 있던 점을 고려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유지혜·조병욱·조희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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