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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BM 날개’ 단 SK하이닉스, 영업익 9.2조 사상 최대 실적

입력 : 2025-07-25 06:00:00 수정 : 2025-07-24 19:31:37
이동수 기자 d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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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2분기 매출 22조 새 역사

영업익 2024년 동기 대비 68% 급증
삼성전자 전체 사업의 2배 달해

전 세계 AI 투자 열풍 성장 견인
2025년 투자 기존 계획보다 늘리기로

‘게임체인저’ HBM4 준비도 착착
삼성·마이크론 추격에도 자신감

SK하이닉스가 고대역폭메모리(HBM) 날개를 달고 올해 2분기 9조원대의 영업이익을 올리며 사상 최대 분기 실적을 달성했다. SK하이닉스는 하반기에도 고객들의 신제품 출시로 인한 메모리 수요 성장세가 호실적으로 연결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SK하이닉스는 24일 실적발표회를 열고 2분기 매출이 22조2320억원, 영업이익이 9조2129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2분기 대비 각각 35%, 68% 증가한 수치로 역대 최고 기록이었던 지난해 4분기(매출 19조7670억원, 영업이익 8조828억원)를 뛰어넘었다. 특히 영업이익의 경우 삼성전자 전체 사업(2분기 잠정 4조6000억원)의 2배 이상이다.

 

사진=연합뉴스

SK하이닉스는 “글로벌 빅테크(거대기술기업)들이 인공지능(AI)에 적극 투자하면서 AI용 메모리 수요가 꾸준히 늘어났다”며 “D램과 낸드플래시 모두 예상을 웃도는 출하량을 기록하면서 역대 최고 실적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SK하이닉스는 “업계 최고 수준의 AI 메모리 경쟁력과 수익성 중심 경영을 바탕으로 좋은 실적을 이어왔다”며 하반기에도 이 같은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SK하이닉스는 “AI 모델 추론 기능 강화를 위한 빅테크들의 경쟁도 고성능, 고용량 메모리 수요를 늘릴 것”이라며 “각국의 소버린(주권형) AI 구축 투자가 장기적으로 메모리 수요 증가의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SK하이닉스는 이에 메모리 수요 급감 우려가 낮다고 판단하고 올해 투자를 기존 계획보다 늘리기로 했다. SK하이닉스는 “올해 투자의 대부분은 HBM 장비 투자에 활용될 계획”이라며 “내년 HBM 공급에 대한 가시성을 확보해 선제적인 투자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이미 올해 HBM 물량을 완판시킨 데 이어 내년 물량도 핵심 고객인 엔비디아의 신제품 출시 로드맵에 따라 하반기 내 완판이 결정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SK하이닉스는 생산능력(케파)도 대폭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엔비디아 외에도 브로드컴, 아마존 등 HBM을 찾는 빅테크가 늘고 있어서다. SK하이닉스는 이와 관련 “내년부터 HBM을 포함한 D램 생산에 활용할 (청주) M15X 공장은 기존 계획대로 올해 4분기 오픈한다. 용인 1기 팹 건설은 2027년 2분기 준공을 위해 차질 없이 진행 중”이라며 “팹 공간 제약으로 인해 HBM 공급을 못하는 일은 없다”고 강조했다.

업계에선 SK하이닉스의 글로벌 HBM 1위 지위가 당분간 유지될 것이라는 데는 이견이 없지만, 삼성전자와 미국 마이크론 등 후발주자들의 매서운 추격도 눈여겨보고 있다. 다만 SK하이닉스는 ‘1등의 자신감’을 내비쳤다. SK하이닉스는 “HBM의 중요도가 높아지면서 (HBM 시장은) 이제 선두 사업자가 일정한 협상력을 가진 시장으로 변모했다”며 “리딩 사업자가 고객들과 ‘얼리 인게이지’(초기 관여)된 이점 역시 과거에 비해 훨씬 더 커진 상황”이라고 말했다.

 

SK하이닉스는 시장의 ‘게임체인저’로 예상되는 HBM4(6세대)도 ‘적기 공급’에 차질이 없도록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SK하이닉스는 지난 3월 세계 최초로 주요 고객사들에 HBM4 12단 샘플을 공급한 상태다.

이민희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이와 관련해 “(SK하이닉스가) 올해 말 HBM4를 독점 공급하고, 내년 엔비디아 HBM4 공급망에서도 70% 이상을 점유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동수 기자 d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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