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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버티던 강선우 자진사퇴… 민심보다 무서운 것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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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5-07-23 22:49:29 수정 : 2025-07-23 22:4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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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보좌관 갑질 등 각종 논란 끝에 지명 30일 만인 어제 결국 자진사퇴했다. 강 후보자는 “그동안 저로 인해 마음 아프셨을 국민께 사죄의 말씀 올린다”며 “많이 부족하지만 모든 것을 쏟아부어 잘해보고 싶었다. 그러나 여기까지였던 것 같다”고 했다. 버티던 강 후보자 사퇴는 민심보다 무서운 것은 없다는 것을 보여준 사례로, 이재명정부가 뒤늦게나마 국민과의 소통 의지를 실천했다는 점에서 환영한다.

문제는 강 후보자 사퇴에도 이 정부의 인사 잡음이 계속되고 있다는 점이다. 이번에는 약 한 달 만에 대통령실 국정상황실장이 전격 교체됐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대미 관세협상의 중요도를 고려한 수평 보직 이동”이라고 했으나 수긍하기 어렵다. 국정상황실장은 국정원과 검찰, 경찰 등에서 올라온 정보를 취합하고 각종 상황에 대응하는 자리다. 그런데 송기호 전 실장은 강 대변인 말대로 국제통상경제 전문가여서 그를 발탁하자 의아하다는 반응이 많았다. 결국 한 달 만에 자리를 이동한 것은 최초 인사가 잘못됐음을 자인한 셈이다.

국가정보원 인사도 고개를 갸웃거리게 한다. 감찰실장에 민변(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 출신이 임명됐다. 기획조정실장에 이어 국정원 빅5(1·2·3차장, 기조실장,감찰실장)인 감찰실장도 민변 출신이다. 핵심 요직을 특정 그룹이 싹쓸이하면 그 조직이 제대로 운영될지 우려가 나오는 게 당연하다. 최동석 인사혁신처장 논란은 가관이다. 그는 지난달 본인 유튜브에서 문재인정부가 시행한 ‘고위공직자 원천 배제 7대 원칙’에 대해 “아주 멍청한 기준으로 결국 나라를 들어먹었다”고 비난했다. 원천 배제 7대 원칙이 무엇인가. 위장 전입, 병역기피, 불법 재산증식, 탈세, 연구 부정, 음주운전, 성범죄 이력이다. 문재인정부는 이런 원칙을 세운 것이 문제가 아니라 이를 지키지 않은 게 문제였다. 이런 인식의 인물이 공무원의 인사·윤리·복무관리 주무부처의 수장에 부합하는지 의문이다.

인사 검증과 관련해 “시스템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대통령실 주장은 공허하다. 이재명 대통령은 취임 30일 기자회견에서 “인사는 중요하지만, 인사로 모든 게 결정되지는 않는다”면서도 무자질, 무능, 부정부패, 이기적 인사는 문제가 된다고 했다. 현재까지 진행된 인사 검증이 국민 눈높이는 아니더라도 최소한 이런 기준에 맞는지 대통령실 스스로 자문자답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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