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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환 미루고 도망가고… 김건희 의혹 ‘키맨’ 수사 난항 [3대 특검]

입력 : 2025-07-22 19:00:19 수정 : 2025-07-22 22:56:56
유경민·최경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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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6일 金 소환 앞두고 혐의 입증 ‘비상’

주가조작·임성근 구명 의혹 ‘핵심’
이종호 23일 소환… 진술거부 예고
‘집사 게이트’ 김예성 귀국 안 해
도피 삼부토건 이기훈 지명 수배

윤영호 통일교 前간부 특검 출석
“압색서 목걸이 영수증 확보” 보도
통일교 “우리 자금아냐… 자료 제출”

윤석열 전 대통령 부인 김건희씨 소환을 2주가량 앞둔 김건희 특별검사팀(특검 민중기)이 김씨가 연루된 각 의혹의 ‘키맨’들을 연일 조사하며 검은 거래의 연결고리를 규명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여러 의혹에서 등장하는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 대표가 22일 특검 출석에 불응하고 김씨 ‘집사’로 알려진 김예성씨가 귀국하지 않는 등 핵심 인물들이 수사에 협조하지 않으면서 난항이 예상된다. 전날 출석에 불응한 윤영호 전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통일교) 세계본부장은 이날 조사에 응했다.

 

김건희 특검팀은 이날 오전 출석에 불응한 이 전 대표에게 23일 오전 10시 출석해 조사받으라고 통보했다. 이 전 대표는 23일 조사에는 응하겠지만 27일까지 휴가인 변호인이 돌아와 입회하기 전까진 사건에 관한 질문에는 진술 거부권을 행사하겠다는 입장이다.

특검팀은 8월6일 김씨 소환 전 이 전 대표 조사를 통해 김씨 혐의를 규명해야 한다.

 

특검팀이 이 전 대표를 19일 도이치모터스 ‘1차 주포’ 이모씨에게 ‘김씨를 잘 알고 있다’, ‘집행유예를 받게 해주겠다’는 취지로 말해 8000여만원을 수수한 혐의(변호사법 위반)로 압수수색하고 소환조사한 것도 이를 위한 포석이다.

 

이 전 대표는 도이치모터스 2차 주가조작 의혹(2010년 10월∼2012년 12월) 당시 김씨의 계좌를 관리한 인물로 알려졌다. 삼부토건 주가조작이 이뤄졌다고 지목된 2023년 5∼6월 ‘멋쟁해병’이라는 단체 대화방에 “삼부 내일 체크하고”라는 메시지를 올리기도 했다. 채해병 순직사건에서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를 받는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이 처벌받지 않도록 윤 전 대통령 부부에게 구명로비를 했다는 의혹도 있다.

 

검사 출신의 한 변호사는 “특검팀이 이 전 대표를 변호사법 위반으로 압수수색하고 조사하는 건 별건수사라고 본다”면서 “이 전 대표를 일단 구속해야 김씨에 대한 진술을 받아낼 수 있다고 봤을 것”이라고 했다. 이 전 대표가 각종 의혹과 김씨 간 ‘연결고리’로 주목받는 이유다.

 

이 전 대표를 포함한 핵심 관계자들의 비협조로 특검 수사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이른바 ‘집사게이트’와 관련해선 김건희씨 ‘집사’로 불린 김예성씨에 대한 조사가 불가피하지만 4월 베트남으로 출국한 뒤 아직 귀국하지 않고 있다. 집사 김씨가 설립에 관여하고 임원으로 재직한 IMS모빌리티(옛 비마이카)에 계열사가 35억원을 투자한 조현상 HS효성 부회장도 출장 명목으로 베트남에 출국해 특검 연락을 받지 않고 있다.

 

특검팀은 22일 집사 김씨의 차명법인 대주주였던 윤재현 참손푸드 대표를 소환조사했고, 23일 신한은행, 경남스틸, JB우리캐피탈 등 IMS 투자 기업 관계자를 조사한다. 24일에도 유니크, 중동파이낸스 등 다른 기업 관계자를 잇달아 소환할 방침이다.

 

특검팀은 ‘삼부토건 주가조작 의혹’으로 구속된 삼부토건 이일준 회장과 이응근 전 대표이사에 대한 조사를 23일 진행한다. 구속영장이 청구됐는데 도주한 이기훈 삼부토건 부회장 겸 웰바이오텍 회장에 대해선 이날 새롭게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A급 지명수배를 내렸다.

 

‘건진법사’ 전성배씨에게 김건희씨에 대한 청탁 명목으로 고가의 다이아몬드 목걸이 등을 건네며 교단 현안을 청탁한 혐의를 받는 윤 전 본부장은 이날 소환조사를 받았다. 그는 2023년 3월 치러진 국민의힘 당대표 선거에서 권성동 의원을 밀기 위해 교인들을 당원으로 가입시켰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통일교 측은 이날 ‘특검팀이 통일교 본부 등을 압수수색하며 해당 다이아몬드 목걸이 구매 내역이 담긴 영수증을 확보했다’는 언론 보도에 대해 “지난 18일 특검팀의 압수수색 이전에 특검팀에 자발적으로 제출한 영수증”이라면서도 “통일교 자금으로 구매한 것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유경민·최경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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