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 공무원 300여 명이 낮은 임금과 열악한 근무 여건 개선을 촉구하며 한목소리를 냈다.
이러한 가운데 한 여성 공무원은 “돈을 못 벌어 죄책감이 든다”면서 “항상 미안하다”는 심경을 직장인 커뮤니티에 게재에 공감이 이뤄지고 있다.
전국공무원노동조합 2030청년위원회는 앞선 18일 오후 서울 광화문 세종대로 서십자각 앞에서 ‘공무원 임금인상! 청년공무원 300인 집회’를 열고 “국가 행정을 책임질 청년 인재들이 경제적 이유로 공직을 떠나는 현실을 더 이상 외면해선 안 된다”고 주장했다.
이날 집회에서 김남은 청년위원회 사무국장은 “수많은 청년 공무원이 오늘도 생계를 걱정하며 일하고 있다”며 “청년 공무원의 삶이 안정돼야 국가의 공공서비스도 지속 가능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특별한 혜택을 바라는 것이 아니라, 정당한 임금과 미래를 설계할 수 있는 여건을 바라는 것”이라며 “청년 공무원의 절박한 외침에 대통령이 직접 귀 기울여 달라”고 호소했다.
청년 공무원의 팍팍한 삶은 앞선 20일 직장인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도 전해졌다.
공무원은 여성 A씨는 “남편한테 항상 미안하다”고 털어놨다.

그는 남편에게 “ 맛있는 것도 많이 못사고 차도 엄청 오래타서 바꿔주고 싶다”면서 “남편이 가끔 외제차를 부러운 눈으로 보면 계속 죄책감이 든다. 이직해야 되나 싶다”고 푸념했다.
그러면서 “자녀 생각하면 이만한 직장이 있나 싶다”면서 아쉬움을 드러냈다. 급여는 일반 기업보다 낮지만 각종 혜택을 비롯해 안정적인 근무환경이 발목을 잡는 거로 보인다.
이런 고민은 A씨만 하는 게 아니다. 청년공무원 300인 집회 현장에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 다수는 ‘낮은 급여로 인해 퇴사를 고민’하거나 ‘결혼·출산을 포기한 경험이 있다’고 밝혔다.
특히 ‘초과근무수당과 정액급식비 등 주요 수당도 지나치게 낮다’는 지적이 많았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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