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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만에 유치원 퇴학당한 사유리 아들…선생님한테 ‘숙제 거부’ 편지 논란

입력 : 2025-07-22 14:00:00 수정 : 2025-07-22 13:23:08
김수진 기자 sjki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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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유리 인스타그램

2020년 11월, 41살의 나이에 서양인의 정자를 기증받아 시험관으로 아들 젠을 낳은 사유리. 그는 당시 난소 나이 48세로 자연임신은 물론, 시험관 시술로도 임신이 어렵다는 진단을 받자 홀로 아이를 낳기로 결심, 결혼도 하지 않은 상태로 출산을 감행해 화제가 됐다. 이렇듯 남들과는 조금 다른 방식의 삶으로 주목받고 있는 그가 최근 5살이 된 아들 젠의 교육법으로 또 한 번 이목을 끌었다.

 

지난 10일 사유리는 같은 일본인 출신 방송인이자 절친인 강남의 유튜브 채널 ‘동네친구 강나미’에 출연해 아들 젠이 10일 만에 퇴학당한 사실을 알렸다.

 

사유리는 “젠이 놀이 학교에서 10일 만에 잘렸다”라면서 “어느 날 학교에서 전화가 왔는데, 선생님이 ‘어머니 젠이 조금 어려울 것 같다’라고 하더라. 아이가 고집이 너무 세고 자기가 하고 싶은 대로만 한다더라”라며 “제일 무서운 전화가 어린이집에서 걸려오는 전화다. 항상 ‘죄송합니다’로 시작해야 한다”라고 전했다.

유튜브 채널 ‘동네친구 강나미’

사유리는 이어 “옛날 우리 엄마 마음이 이해가 간다”라고 털어놨다. 알고 보니 사유리 또한 퇴학 경험이 있었던 것. 사유리는 “나도 여러 번 퇴학을 당했다. 영국에 있는 일본 학교를 다녔는데 3~4번을 잘렸다”라면서 “기숙학교였는데 등교하자마자 양호실에 몰래 들어가서 2~3시간을 자고 밥 먹고 와서 또 잤다”라고 고백해 놀라움을 안겼다.

 

이 사실이 전해지자 지난 3월 17일 유튜브 채널 ‘A급 장영란’에서 사유리가 발언한 아들의 교육방식 또한 화제가 됐다.

 

당시 방송에서 사유리는 아들의 교육법을 묻는 장영란의 질문에 “절대로 숙제를 시키지 않는다”라며 “영어유치원에서 숙제를 내줘도 오히려 ‘하지 말라’고 한다. 한번은 선생님에게 직접 ‘숙제를 내주지 말라’는 편지까지 썼다”라고 전해 의아함을 일으켰다.

유튜브 채널 ‘A급 장영란’

사유리는 선생님에게 보낸 편지에 “우리 아들은 숙제를 절대로 안 한다. 저도 이 나이에 숙제하는 것에 대해 반대한다. 저는 숙제 안 하는 아들을 매우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있으니 절대로 우리 아들한테는 숙제를 내주지 말아 달라고 적었다”라고 밝혔다.

 

이렇게 한 이유에 대해 사유리는 “억지로 시키면 호기심이 떨어지고 결국엔 하기 싫어진다. 숙제가 언어에 대한 호기심을 꺾을까 걱정됐다”라며 “일단 언어가 되면 어디서든 살 수 있지 않나. 삶의 선택지가 넓어진다. 아이한테 그걸 만들어주고 싶다”라고 강조했다.

 

사유리는 이어 “한국은 영어 공부를 많이 시킨다. 하지만 난 우리 아이가 한국어를 제대로 하길 바랐다“라면서 "집에서는 일본어를 쓰고 밖에서는 영어만 하다 보면 정작 한국어가 약해질 수 있다”라고 소신을 드러냈다.

 

올해 5살인 젠은 결과적으로 한국어, 일본어, 영어, 중국어, 스페인어까지 4개 국어를 구사하고 있다.

사유리 인스타그램

사유리의 이러한 교육법을 놓고 네티즌들의 반응은 엇갈렸다.

 

일부에선 “아이의 자율성을 존중하는 육아 철학이 신선하다”, “억지로 공부시키는 것보다는 언어에 대한 호기심을 살려주는 게 중요하다” 등의 긍정적인 의견이 있는 반면, 다른 한편에선 “교육관은 이해하지만 공동체 규칙과 시스템을 지키지 않을 거면 유치원을 보내지 말고 홈스쿨링을 하는 게 맞는 것 같다”, “다른 아이들은 다 숙제를 해오는데 한 아이만 안 해오는 상황이 더 이상하다” 등의 의견을 보냈다.

 

이 밖에도 “유치원이라는 교육 시설의 교육과정을 거부하는 게 말이 안 된다”, “선생님에게 ‘숙제를 내주지 말아 달라’가 아니라 ‘숙제를 안 하더라도 혼내지 말아 달라’고 하는 게 맞는 것 같다”, “아이가 규칙과 질서를 존중하지 않는 법을 배워서 오히려 좋지 않을 수 있다” 등의 반응이 이어졌다.

 

사유리의 발언은 ‘4세 고시·7세 고시’와 ‘영어유치원’ 열풍 등 어린 시절부터 입시를 위해 과도한 공부량을 소화해야 하는 우리나라의 교육 현실과 맞물려 파장을 던졌다.


김수진 기자 sjki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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