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현재 시장 “세계는 K-컬처 열풍”…회의서 ‘케데헌’ 강조
넷플릭스 전체 영화 2위, 어린이 영화 1위…공식 굿즈 품절
“K-컬처는 문화·경제의 중심…우리가 씨 뿌리고 수확해야”
이현재 경기 하남시장이 21일 열린 직원회의에서 최근 안팎의 이목을 끈 넷플릭스 흥행작 ‘케이팝 데몬 헌터스’(케데헌)를 끄집어냈다. K-팝의 세계적 영향력을 입증하며 국내를 비롯해 11개국에서 1위에 오른 애니메이션을 언급하며 하남시의 ‘K-스타월드 프로젝트’를 강조한 것이다. 야심 차게 시작한 민선 8기 하남시의 K-스타월드 프로젝트는 미사섬 일대에 공연장과 촬영장, 호텔 등을 조성해 글로벌 문화 허브로 키운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국내 건설경기 불황과 최근 불거진 미사섬 일대 국가정원 조성안 등으로 인해 연말 예정된 민간 사업자 공모가 성공할 수 있을지 불투명한 상황이다.

하남시에 따르면 이 시장은 이날 주간회의에서 캐데헌을 지목하며 “K-컬처가 세계 문화와 경제의 중심으로 자리 잡은 만큼, 하남도 K-스타월드 프로젝트를 통해 이 흐름을 선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케데헌이 보여준 건 단순한 콘텐츠 성공이 아니라, K-컬처가 세계 경제를 움직이는 핵심 엔진이 됐다는 사실”이라며 “하지만 일본이 제작하고 미국 플랫폼을 통해 서비스되면서 수익은 그들에게 돌아갔다. 한국의 아티스트와 K-팝이 중심이지만, 이익 구조는 한국이 아닌 해외에 집중된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지난달 20일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된 케데헌은 미국에서 넷플릭스 전체 영화 2위, 어린이 영화 1위를 기록했다.
대표곡 ‘골든’은 빌보드 핫100 차트 6위에 올랐고, 빌보드 글로벌 200과 글로벌(미국 제외) 차트에서도 1위를 차지했다. 넷플릭스 공식 굿즈는 품절 사태를 빚었다.
문화계 안팎에선 이를 두고 “한국이 씨를 뿌리고, 수확은 미국과 일본이 한다”는 자조 섞인 반응도 나온다.

이 시장은 “이 사례에서 우리가 배워야 한다”며 “하남시가 추진하는 K-스타월드 프로젝트는 K-팝 공연장, 영화 촬영 스튜디오 등이 결합한 세계적 복합문화단지다. 하드웨어를 빠르게 구축하고, 동시에 콘텐츠 개발 전략도 준비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K-스타월드는 하남시 미사동 일원 170만㎡ 부지에 2030년 개장을 목표로 K-팝 공연장, 영화촬영 스튜디오, 호텔 등 영상문화 콘텐츠 단지와 다양한 편의시설을 복합 개발하는 도시개발 사업이다.
지난해 사전투자설명회를 거쳐 기본구상 및 사업 타당성 용역 등이 완료되는 올해 하반기쯤 공모가 이뤄질 전망이다. 지난해 국토교통부의 개발제한구역 해제 지침 개정과 외자 유치 패스트트랙 도입(42개월→21개월)도 힘을 보탤 것으로 보인다.

반면 부동산 경기 악화와 경제 불확실성 증대가 발목을 잡을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지역 정치권을 중심으로 미사섬 일대 국가 정원 조성안이 부상하면서 주민 의견이 갈리고 있다.
지난 3월 마감한 하남시 하산곡동 ‘캠프콜번 사업’ 역시 민관합동 사업이었으나 공모에 참여한 기업은 단 한 곳도 없었다. 7월까지 이뤄진 재공모도 마찬가지였다. 이 사업은 25만㎡ 규모의 미군반환공여구역 캠프콜번 부지에 미래형 첨단산업 등 융복합단지를 조성하는 내용이다.
이를 의식한 듯 이 시장은 “K-스타월드는 하남의 미래 전략”이라며 “모든 공직자가 힘을 모아달라”고 부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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