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법리스크 해소와 반도체 기술 경쟁력 회복에 대한 기대감으로 삼성전자 주가가 올해 들어 최고점을 경신했다.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의 목표 주가를 잇달아 상향하며 ‘8만 전자’(삼성전자 주가 8만원) 진입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700원(1.04%) 오른 6만78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15일부터 이날까지 5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특히 이날 장 중 6만8800원까지 오르며 지난해 9월6일(6만9700원)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삼성전자 주가는 최근 이재용 회장의 사법리스크가 해소되면서 본격적인 반등세를 보이고 있다. 대법원은 지난 17일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 과정에 부당하게 개입한 혐의로 기소된 이 회장에게 무죄를 확정했다. 이는 2020년 재판에 넘겨진 이후 약 5년 만의 결론이다. 여기에 이달 들어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수세까지 더해지며 주가 상승을 견인하고 있다.
증권가는 삼성전자의 주가가 더 오를 것이라고 보고 있다. 키움증권은 이날 삼성전자에 대해 6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4)와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의 경쟁력 회복이 예상된다며 목표주가를 기존 8만원에서 8만9000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부문의 기술 경쟁력 회복과 함께 하반기 실적 개선세가 본격화될 것”이라며 “올 3분기 실적 턴어라운드에 대한 기대감 속에서 총 3조5000억원의 자사주 매입이 진행될 예정이기 때문에 주가의 저점이 점진적으로 높아질 것으로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앞서 글로벌 금융사 씨티그룹도 파운드리 가동률 회복 등을 이유로 삼성전자 목표 주가를 8만3000원에서 9만원으로 올려 잡았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하반기부터 반도체, 디스플레이를 중심으로 비교적 큰 폭의 실적 개선이 예상된다”며 “올해 10월까지 이어지는 자사주 추가 매입과 소각을 고려할 때 불확실성 완화 구간에 진입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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