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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도입 따른 해고, 알려진 것보다 더 클 수 있다”

입력 : 2025-07-21 20:15:00 수정 : 2025-07-21 23:40:56
김범수 기자 swa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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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최적화 등 명목 감원’ 지적
AI 일자리 탈취, 사람들 반발 우려
기업들 운영 전략의 일환으로 포장

인공지능(AI) 도입에 따른 기업의 인원 감축이 공개된 것보다 더 클 수 있다고 전문가들이 분석했다.

게티이미지

20일(현지시간) 미 경제 매체 CNBC 방송에 따르면 IBM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5월 “200명의 인사팀 직원이 해고돼 AI 챗봇으로 대체됐다”고 밝혔다. 또 핀테크 기업 클라르나도 AI 도입으로 “회사 직원 수가 약 5000명에서 3000명으로 줄었다”고 했다.

전문가들은 기업들이 ‘재편성’, ‘최적화’, ‘구조조정’이라는 명목으로 AI를 통한 인력 대체를 진행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하버드대 크리스틴 잉 교수는 “우리가 지금 목격하는 것은 공개적으로는 드러나지 않은 AI 주도의 인력 재편성”이라며 “‘AI로 사람을 대체한다’고 말하는 기업은 극히 드물지만, 사실상 그런 일이 벌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인력 관리 기업 앳워크 그룹의 최고운영책임자(COO) 제이슨 레버런트도 “많은 기업이 완곡한 표현을 보호막처럼 사용한다”며 “AI 도입에 따른 감원을 인정하는 것보다 운영 전략의 일환으로 포장하는 것이 훨씬 낫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기업들이 AI 도입에 따른 감원을 대놓고 밝히지 않은 이유에 대해 대중들이나 규제 당국의 반발 때문이라고 잉 교수는 지적했다. 그는 글로벌 언어 학습 플랫폼인 듀오링고가 최근 AI로 인해 계약직을 줄이겠다고 했다가 반발이 일면서 계획을 철회한 것을 예로 들었다.

잉 교수는 “기업들은 그런 일을 하고 있다는 것을 더욱 감추려 한다”며 “AI가 일자리를 빼앗고 있다는 사실에 사람들은 분노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그는 오늘날 AI가 일자리를 대체하고 있다는 사실을 외면하면 추후 돌이킬 수 없는 일이 벌어진다고 지적했다. 잉 교수는 “그때가 되면 늦을 것”이라며 “해고 규모는 매우 커질 것이고, 개인이 할 수 있는 유일한 일은 적응하는 것뿐일 것”이라고 지적했다.

지난 6월 미국의 실업률은 4.1%로 노동 시장은 안정적인 상태이지만, 향후 AI로 인한 고용 변화 속도는 가속화될 전망이다. 세계경제포럼(WEF)의 미래 직업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 고용주 중 41%가 향후 5년 내 AI 자동화로 인해 인력을 줄일 계획인 것으로 나타났다. AI 기업 앤스로픽 CEO 다리오 아모데이는 자사 모델인 클로드 같은 생성형 AI가 초급 사무직의 절반까지 대체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김범수 기자 swa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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