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명 대통령의 배우자 김혜경 여사 관련 업무를 담당할 대통령실 제2부속실장에 윤기천 전 성남시 분당구청장이 내정됐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21일 “제2부속실장은 지난 18일 내정됐다”며 “업무를 시작했고 채용 절차를 마치는 대로 정식 임명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윤 실장은 2011년 이 대통령이 성남시장으로 재직하던 2011년 비서실장으로 근무했다. 이후 성남시 수정구청장과 분당구청장, 성남FC 대표이사 등을 거쳤고, 최근에는 경기신용보증재단 감사를 지냈다.
윤 실장은 이 대통령이 2018년 ‘친형 강제입원’ 의혹과 관련해 직권남용 혐의로 기소될 당시 같은 혐의로 함께 기소됐지만, 법원은 무죄를 선고했다.
대통령실 제2부속실은 대통령 배우자를 보좌하며 배우자 일정과 행사 기획, 메시지 등을 전담하는 부서다.
제2부속실은 박정희 전 대통령 재임 시절 육영수 여사의 대외 활동을 뒷받침하기 위해 처음 설치됐다. 육 여사는 제2부속실과 육영재단 등을 통해 소외계층을 위한 활발한 활동을 펼쳤다.
박근혜정부 시절 제2부속실은 ‘국정농단의 통로’라는 오명을 쓰게 됐다. 배우자가 없던 박 전 대통령은 이 조직을 소외계층을 살피는 민원창구로 활용했지만, ‘박근혜-최순실 게이트’의 최순실씨가 해당 조직을 사적으로 활용한 정황이 드러나면서 비판을 받았다.
제2부속실이 되살아난 문재인정부에서도 김정숙 여사의 인도 단독 방문이나 여사의 단골 의상 디자이너의 딸이 제2부속실 행정관으로 임용돼 논란이 됐다.
제2부속실은 2022년 5월 윤석열 정부 출범 직후 조직 간소화를 이유로 제1부속실에 흡수 통합되는 방식으로 폐지됐다.
이후 김건희 여사와 관련한 여러 논란이 불거지면서 제2부속실 부활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됐고, 윤 전 대통령은 결국 직제 개정을 거쳐 지난해 11월 제2부속실을 다시 설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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