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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유 수유, 왜 이렇게 일찍 그만둘까?”… 산모 16%에겐 공통점 있었다

입력 : 2025-07-21 10:26:14 수정 : 2025-07-21 10:26:13
양다훈 기자 yangb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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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모 16% 겪는 임신성 고혈압, 모유 수유 시작·유지 모두에 악영향
모유 수유 중인 아기의 모습. 임신성 고혈압 질환이 있는 산모는 수유 시작률과 지속률이 모두 낮은 경향을 보인다. 게티이미지뱅크

 

모유 수유는 아기뿐 아니라 산모의 건강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는 연구 결과가 다수 존재한다. 그러나 임신 중 고혈압 질환(HDP, Hypertensive Disorders of Pregnancy)을 겪은 산모는 모유 수유를 시작하거나 지속할 가능성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예일대 의대 디애나 나르델라 박사 연구팀은 21일(현지시간) 미국의사협회 학술지 'JAMA 네트워크 오픈'을 통해 이 같은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는 다양한 사회경제적, 인종·민족적 배경을 가진 산모 20만 명 이상의 데이터를 바탕으로 이뤄졌다.

 

조사에 따르면 임신성 고혈압 질환이 있는 여성은 모유 수유를 시작할 확률이 11% 낮고, 수유를 중단할 확률은 17% 더 높았다. 수유를 유지하는 기간도 짧았다. 고혈압 질환이 없는 산모는 출산 후 평균 34주까지 모유 수유를 유지했지만, HDP를 겪은 산모는 평균 17주에 그쳤다.

 

임신성 고혈압 질환에는 임신성 고혈압, 자간전증, 자간증 등이 포함된다. 미국에서는 2017~2019년 임신부의 약 16%가 이러한 질환을 겪었으며, 이는 산모와 신생아 사망의 주요 원인 중 하나로 꼽힌다.

 

연구에 사용된 자료는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산하의 ‘임신 위험평가 모니터링시스템(PRAMS)’ 데이터로, 2016년부터 2021년까지 출산한 20만5,000여 명의 산모를 분석한 결과다.

 

나르델라 박사는 “HDP가 직접적으로 모유 수유를 방해한다고 단정할 수는 없지만, 둘 사이에 명확한 부정적 연관성이 확인됐다”며 “이 메커니즘을 이해하면 산모와 아기 모두의 장기적인 건강을 돕는 전략 수립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세라 테일러 예일대 교수는 “미국 가정의 80% 이상이 모유 수유를 시작하지만, 6개월 완전 수유 권장 기간을 채우는 비율은 25%에 불과하다”며 “이번 연구는 특히 고위험 산모 가정에 현실적인 지원이 필요하다는 점을 부각한다”고 덧붙였다.


양다훈 기자 yangb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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