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신원확인 없는 일괄 화장 결코 안 돼”…제주4·3행방불명희생자 진혼제서 유해 발굴·신원 확인 법적 기반 마련 한목소리

관련이슈 디지털기획

입력 : 2025-07-21 23:00:00 수정 : 2025-07-21 09:48:50
제주=임성준 기자 jun2580@segye.com

인쇄 메일 url 공유 - +

제주4·3 행방불명희생자 진혼제에서 신원 확인 없는 일괄 화장이 있어선 안된다며 ‘과거사법’ 개정을 거듭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21일 제주도에 따르면 제주4·3희생자유족회가 주최하고 제주4·3행방불명인유족협의회가 주관한 제24회 제주4·3행방불명희생자 진혼제가 19일 제주4·3평화공원 행방불명인표석 위령제단에서 열렸다.

 

19일 제주4·3평화공원 행방불명인표석 위령제단에서 4·3 행방불명희생자 진혼제가 열리고 있다. 제주도 제공

양성홍 제주4·3행방불명인유족협의회장은 주제사에서“유족들은 어떤 고난에도 좌절하지 않고, 영령님들의 진상규명과 명예회복을 위해 전국 형무소 터와 학살지를 찾아다니며 제를 올리고 있다”며 “신원확인 없이 일괄 화장하는 일은 결코 있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양 회장은 “한국전쟁 전후 민간인 희생자 유해발굴과 신원확인을 뒷받침할 제도적 장치가 아직 미비하다”며 "전국 각지에서 행방불명된 영령들의 유해발굴과 신원확인을 할 수 있는 제도적 방안을 마련해 줄 것”을 정부에 촉구했다.

 

김창범 제주4·3희생자유족회장은 진혼사에서 끝내 가족의 품으로 돌아가지 못한 행방불명 영령들에게 애도를 표하고, 유족들에게도 깊은 위로의 뜻을 전했다.

 

오영훈 제주지사는 추도사를 통해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를 계기로 행방불명 희생자의 신원확인과 명예회복을 위한 제도적 지원 강화를 강조하며, 마지막 한 분까지 행방불명인의 이름을 되찾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현재까지 행방불명인 표석은 4078개가 설치됐다. 8차 행방불명인 결정에 따라 추가로 41개가 설치될 예정이다. 위패 봉안실에는 1만 4837위의 희생자 위패와 일가족이 함께 희생돼 이름조차 남기지 못한 영혼들을 위로하기 위한 무명신위 위패가 함께 봉안돼 있다.

 

19일 제주4·3평화공원 행방불명인표석 위령제단에서 4·3 행방불명희생자 진혼제가 열리고 있다. 제주도 제공

오 지사는 “행방불명인의 유해를 확인하고 신원을 규명하는 일은 더욱 광범위한 법적·제도적 지원이 필요한 과제”라며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 기본법 개정을 통해 유해 발굴과 신원 확인에 관한 조항이 반드시 보완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 지사는 “현재 국회에 관련 법률이 계류 중인 상황에서 행방불명인유족협의회와 유족회가 제주도정과 함께 목소리를 내야 한다”며 “국회, 4·3평화재단, 관련 단체와의 연대와 협력에 적극 나서겠다”고 약속했다.

 

오 지사는 “지난 13일 국립제주트라우마치유센터 운영비를 국가가 전액 부담하는 개정안이 국회 법안소위를 통과했다”며 "마지막 한 분까지 행방불명인의 이름을 되찾고, 평화의 섬 제주에서 억울하게 사라진 이름들이 영원히 기억될 수 있도록 끝까지 함께하겠다”고 다짐했다.


제주=임성준 기자 jun2580@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채수빈 '완벽한 미모'
  • 채수빈 '완벽한 미모'
  • 이은지 ‘밥값은 해야지!’
  • 차주영 '완벽한 비율'
  • 샤오팅 '완벽한 미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