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만 단장 등 대미특사단 23일 방미
기재·산자·외교 장관도 방미일정 조율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이 20일 미국 워싱턴으로 급거 출국했다. 11일 만에 방미길에 다시 오른 것으로, 관세 부과 시한(다음 달 1일)이 2주가 채 남지 않은 시점에서 양국 간 협상 동력을 만들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우상호 대통령실 정무수석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 브리핑에서 위 실장의 방미를 두고 “미국의 당국자들과 다양한 경로로 여러 가지 협상을 하기 위해서 떠난 것”이라며 “다양한 분들을 만나고 돌아와서 대통령에게 결과를 보고할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우 수석은 또 “위 실장이 전체적인 협상에 필요하다고 판단될 때마다 미국을 방문할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재명정부의 외교·통상라인의 관세 협상, 방위비분담금 문제 등 한·미관계 현안에 대한 대응이 본격화하기 전에 위 실장이 직접 미국 고위급 인사를 재차 접촉해 협상 분위기를 조성해 놓겠다는 판단이 깔린 것으로 보인다.
구윤철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이번 주 방미 일정을 조율 중이고, 조현 외교부 장관도 이달 말 미국 방문을 추진하고 있다. 박용만 전 두산그룹 회장을 단장으로 하는 대미 특사단도 23일 방미길에 오를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위 실장은 지난 6∼9일 워싱턴에서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 겸 국가안보보좌관을 만난 바 있다.
위 실장은 이번에도 루비오 국무장관을 만나 관세 및 비관세 장벽은 물론 한·미동맹 전반에 걸친 현안을 테이블 위에 올려두고 양측의 협상 카드를 맞춰볼 것으로 예상된다. 한·미 정상회담 일정도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이달 내 정상회담 개최도 염두에 뒀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25∼29일 스코틀랜드를 방문할 예정이어서 한·미 정상의 첫 대면은 일러야 다음 달에나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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