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보고 젊은 선수들에 기회 줄 것”
손, 레딩과 경기서 후반만 주장 뛰어
“손흥민은 리더십과 경험을 겸비한 선수지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 홋스퍼의 새 사령탑인 토마스 프랭크 감독이 취임 첫 기자회견에서 손흥민(33)의 거취나 활용 방안에 대해 말을 아끼면서도 손흥민의 팀 내 역할은 축소될 것임을 시사했다.
프랭크 감독은 19일 영국 런던 토트넘 홋스퍼 트레이닝센터에서 한 기자회견에서 “(주장) 손흥민과 (부주장) 크리스티안 로메로는 최고의 선수들이다. (특히) 손흥민은 10년간 이곳에 있었고, 마침내 우승컵(유로파리그)을 들어 올렸다. 팀과 구단에 매우 중요한 선수들”이라고 말했다.
레딩과 프리시즌 경기를 앞두고 열린 이날 기자회견은 지난달 토트넘 감독으로 선임된 프랭크 감독이 처음 기자들 앞에 선 자리였다. 토트넘과 1년 계약이 남은 손흥민은 여름 이적시장이 열린 뒤 사우디아라비아를 비롯해 튀르키예, 미국 등의 관심을 받고 있다. 프랭크 감독은 다만 세대교체 등을 언급하며 손흥민의 역할이 예전만 못할 수 있다는 점을 암시했다. 그는 “단기 성과보다는 미래를 내다보고 팀을 구축하겠다”며 “팀 내 원칙을 주입하는 과정에서 젊은 선수들에게 기회를 주고 싶다”고 강조했다. 프랭크 감독은 “아직 다음 시즌 주장을 정하지 않았다”며 “레딩과 프리시즌 경기에서는 로메로와 손흥민이 45분씩 주장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고 했다. 안지 포스테코글루 전 감독 체제에서 주장 완장을 차고 2년간 토트넘을 이끌었던 손흥민의 입지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는 대목이다.
토트넘은 이날 영국 버크셔 셀렉트 카 리징 스타디움에서 열린 잉글랜드 3부리그 레딩과 프리시즌 첫 경기에서 2-0으로 승리했지만 교체로 후반부터 나온 손흥민의 활약은 미미했다. 손흥민은 후반 27분 뒤로 흐른 코너킥을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골대를 훌쩍 넘어가는 등 후반전 내내 공격포인트를 올리지 못했다. 볼 터치와 슈팅에서도 위협적인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경기 후 프랭크 감독은 “프리시즌은 첫 단계일 뿐”이라며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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