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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치와 치은염, 치아 상실이 암 발생·사망 위험 높아집니다 [필수 건강, 이것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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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5-07-18 18:13:06 수정 : 2025-07-18 18:13:06
정진수 기자 je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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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치, 치은염, 치아 상실 등 구강질환이 있으면 암 사망률이 더 높아진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각 구강질환별 구강질환이 있는 사람(실선)과 없는 사람(점선)의 전체 암의 누적 발생률. 서울대병원 제공 

서울대병원 공공진료센터 김계형 교수와 서울시보라매병원 공공부문 이승연 박사는 2009년 구강검진을 받은 성인 384만5280명을 2019년까지 추적 관찰해 충치, 치은염, 치아 상실에 따른 부위별 암의 발생률과 사망률을 분석한 결과다. 

 

그 결과 전체 암 발생은 총 18만1754건으로, 구강질환이 있는 사람에서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암이 더 많이 발생했다. 특히 치아 상실이 있는 경우 대장암은 13%, 간암은 9%, 위암은 8%, 폐암은 4% 더 많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치은염이 있는 경우에도 간암과 대장암의 발생 위험이 각각 8%, 7% 증가했다.

 

암으로 인한 사망도 유의미한 차이가 있었다. 10년간 암으로 인한 사망은 총 3만7135건이었으며, 구강질환이 있는 경우 전체 암 사망 위험이 12% 높았다. 치아 상실이 있는 사람은 전립선암 사망률이 24%, 위암은 21%, 간암은 16%, 대장암은 14%, 폐암은 8% 증가했다. 치은염도 간암 사망률을 11% 높이는 것으로 분석됐다.

 

김계형 교수(왼쪽)과 이승연 박사(오른쪽)  

이는 특히 50세 이상 장년층에게서 뚜렷하게 나타났다. 50세 이상에서 치아 상실은 전체 암 발생 위험을 18% 증가시키는 것으로 나타났고, 위암, 대장암, 간암 등 주요 소화기계 암 모두에서 더 높은 발생률이 확인됐다. 또한 소득 수준이 높은 그룹과 흡연 경험이 있는 그룹에서도 치아 상실에 따른 암 발생 위험이 더 크게 나타났고, 흡연 경험이 없는 경우에도 위암, 대장암, 간암의 위험이 증가하는 경향이 있었다. 구강질환이 단순한 생활 습관 요인 외에도 암 발생의 독립적인 위험 인자로 작용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김계형 교수는 “구강질환은 단순히 치아 건강에만 영향을 미치는 것이 아니라 만성 염증을 통해 전신 염증 반응을 유발하고, 이 과정이 암의 발생 및 진행에 관여할 수 있다”라며 “정기적인 구강 검진과 위생 관리, 치과 치료는 암 예방의 새로운 전략이 될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사이언스 프로그레스(Science Progress)’ 최근호에 게재됐다.


정진수 기자 je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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