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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 딸’ 전교 1등이 ‘수학 40점’…“김밥 먹고 췌장수치까지 높아져” [금주의 사건사고]

입력 : 2025-07-20 22:00:00 수정 : 2025-07-20 21:45:38
김수연 기자 sooy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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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험기간 중 학교에 무단 침입한 혐의(건조물 침입 등)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40대 학부모가 지난 15일 대구지법 안동지원에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고 나오고 있다. 오른쪽은 김밥 자료화면. 연합뉴스·YTN 보도화면 캡처

 

‘괴물 폭우’가 쏟아진 7월 셋째 주에도 전국에서 많은 사건사고가 벌어졌다. 경북 안동의 한 여자고등학교에서 기말고사 시험지가 유출된 사건이 발생했으며 서울 서초구의 한 김밥집에선 손님들이 집단 식중독 증상을 보여 보건당국이 역학조사에 나섰다. 전국을 할퀸 집중 호우에 사상자도 잇따랐다.

 

◆ 훔친 시험지 없이 기말 보자 점수 뚝↓…엄마·교사 구속, 딸도 입건

시험기간 중 학교에 무단 침입한 혐의(건조물 침입 등)로 구속 영장이 청구된 전직 기간제 교사가 지난 14일 대구지법 안동지원에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안동=연합뉴스

 

경북 안동경찰서 등에 따르면 지난 4일 오전 1시20분쯤 전직 기간제 교사(30대·구속)가 학부모(40대·구속)와 새벽 시간대 행정실에 무단 침입, 기말고사 시험지를 빼돌리려다가 경비 시스템에 적발됐다. 이후 경찰은 지난 16일 해당 학부모의 딸인 고등학교 3학년 A(18)양도 위계에 의한 업무방해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은 A양이 시험지와 답안을 미리 본 상태에서 기말고사를 치른 것으로 보고 있다.

 

학교 측은 학업성적관리위원회를 열어 A양의 고교 재학 중 성적을 모두 0점 처리하고 퇴학 조치하기로 내부 결정했다. A양은 1학년 때부터 줄곧 전교 1등을 유지해 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북교육청 관계자는 “A양이 지난 4일 학교가 실시한 기말고사 수학 영역 평가에서 평소와 달리 40점을 받았다”며 “항상 만점을 받던 학생인데 40점이 나와서 첫날 시험지는 유출이 안 됐다고 봤다”고 전했다.

 

A양의 아버지가 의사라는 소식이 전해지며 이 학교 학부모를 중심으로 “엄마가 딸을 의대에 보내려 과욕을 부린 것”이라는 말도 나오고 있다. A양은 경찰 조사에서 혐의를 전면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 ‘서초구 김밥’ 집단 식중독 신고 200명 넘겨

집단 식중독 사건이 발생한 서울 서초구 방배동의 한 프랜차이즈 김밥집 앞에 붙은 폐업 안내문. MBC 보도화면 캡처

 

서울 서초구청에 따르면 서초구 방배동의 한 프랜차이즈 김밥집에서 식사하고 복통과 고열 증세가 나타났다는 신고가 지난 9일부터 접수됐다. 현재까지 식중독 증상이 있다고 신고한 사람은 200명 이상이다. 장염에 시달리다 간에 이어 췌장 수치까지 높아졌다는 환자도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매장은 지난 8일부터 영업을 하지 않고 있다. 구청은 식재료 납품과 보관 방법, 김밥 조리 과정 등에 대한 역학 조사 중이며 식품위생법 위반 사항이 확인될 시 행정 처분을 취할 예정이다.

 

◆ “물이 목까지 차올라”…‘괴물 폭우’ 사상자 속출

20일 오후 경기도 가평군 조종면에서 새벽 시간에 쏟아진 폭우로 산사태가 발생해 주택과 차량이 파손돼 있다. 가평=연합뉴스

 

16일부터 전국적으로 이어진 집중호우로 28명이 숨지거나 실종됐다. 행정안전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20일 오후 6시 기준 경남 산청군에서만 10명이 숨졌으며 경기도 가평군 2명, 오산시 1명, 충남 서산시 2명, 당진시 1명, 광주광역시 1명 등 사망자는 모두 17명이다. 실종자는 가평군 5명을 비롯해 산청군 4명, 경기도 포천시 1명, 광주시 북구 1명 등 11명이다. 폭우 피해가 심했던 가평군 주민들은 “물이 목까지 차올랐다” “평생 이런 일은 처음이다” 등 피해 상황을 전하기도 했다.

 

행안부는 전국의 호우특보가 해제됨에 따라 이날 오후 6시부터 호우 위기경보 수준을 ‘심각’에서 ‘주의’ 로 두 단계 내리고, 중대본 비상근무 3단계도 해제했다. 피해가 커 특별재난지역 선포 요건을 충족할 것으로 판단되는 지역은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될 수 있도록 검토할 예정이다.


김수연 기자 sooy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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