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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급 극한 호우에 전국 '생채기'…인명·재산 피해 속출

입력 : 2025-07-18 16:26:12 수정 : 2025-07-18 17:5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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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천에 휩쓸려 실종·사망 잇따라…국가유산·농작물 피해도
폭우에 일상도 멈춰…교통 차질로 큰 불편, 학교는 임시 휴업

200년 만에 한 번 내릴 만한 극한 호우가 쏟아지면서 전국 곳곳에서 막대한 피해가 이어지고 있다.

18일 제주시 아라동 제주대 캠퍼스에 게릴라성 폭우가 쏟아지고 있다. 연합뉴스

갑작스러운 폭우에 실종자와 사망자가 발생했고 주거지와 상가, 농경지를 가리지 않고 침수 피해가 속출했다.

 

비는 이날 잠시 소강상태를 보였지만 19일까지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되면서 추가 피해도 우려된다.

 

◇ "사람이 떠내려가요" 실종·사망 잇따라

앞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쏟아진 폭우와 갑작스럽게 하천 수위가 불어나며 안타까운 인명피해가 잇따랐다.

18일 오전 3시께 대전 동구 대천천에서 사람이 빠져 떠내려간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출동한 경찰과 소방당국이 3시간여 만에 대덕구 세월교 아래에서 숨져있는 50대 남성을 발견했다.

지난 17일 대구 북구 노곡동에서 119구조대가 보트를 타고 인명 수색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세종시에서도 이날 오전 1시 40분께 나성동 다정교 인근에서 사람이 물에 휩쓸려 떠내려가고 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경찰은 40대 보행자가 진입로가 차단된 천변으로 진입했다가 물에 휩쓸린 것으로 파악하고 수색 중이다.

광주 북구 신안교에서도 전날 오후 10시 18분께 사람이 떠내려갔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다만 신고 내용 외 다른 단서는 없어 실제 실종이 발생했는지는 명확하지 않다.

광주지역에 폭우가 쏟아진 지난 17일 침수된 광주 북구청 앞 도로에서 한 시민이 물살에 휩쓸리고 있다.

같은 날 북구 금곡동에서는 홀로 사는 70대가 연락이 닿지 않는다는 신고가 접수돼 수사기관이 소재를 파악하고 있다.

지난 16일 시작된 극한 호우로 충남 서산시에서는 침수된 차 안에서 60대 남성이 숨져 있었고, 인근에서 80대 남성이 숨진 채 발견됐다.

당진시에서는 당진시장 인근 침수 주택 지하실에서 80대 남성이 숨졌고, 경기도 오산시에서는 10m 높이 옹벽이 무너지며 40대 운전자 1명이 목숨을 잃었다.

세종시 전의면의 지하차도가 지난 17일 폭우로 침수돼 관계자들이 양수기를 활용한 물빼기 등 복구작업을 벌이고 있다.

◇ 축구장 1만8천여개 면적 농작물 침수…국가 유산까지 피해

극한 호우는 주택·상가·농경지 등을 침수시키며 막대한 재산 피해로 이어졌다.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이틀간 이어진 집중호우로 축구장 1만8천여개 면적에 해당하는 농작물이 침수됐다.

'200년 만의 폭우'로 불리는 극한 호우가 쏟아진 충남에서는 비닐하우스와 농경지 1만2천500㏊ 이상이 물에 잠긴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18일 충남 예산군 삽교읍 하포리 폭우피해 현장에서 주민이 침수된 농경지를 바라보고 있다. 연합뉴스

양식장 피해도 커 새우 100만 마리, 연어 5천 마리 이상이 폐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남에서도 2천429㏊의 농작물이 침수되거나 유실된 것으로 파악됐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피해 사례가 추가되면서 실제 피해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번 호우로 국가 유산까지 피해를 입었다.

국보인 '경주 석굴암'의 경우 진입로 일대 사면이 일부 유실돼 출입이 제한됐고, 충남 서산 일대에서는 보물인 '서산 개심사 대웅전' 경내에서 토사가 흘러내리는 피해가 발생했다.

18일 충남 예산군 삽교읍 하포리 폭우 피해 현장에서 주민이 아수라장으로 변한 집안을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

충남 부여에서는 유네스코 세계유산인 '부여 왕릉원'과 '나성' 일부 구간에 피해가 발생했다.

전국 곳곳에서는 주택 침수와 상가 침수도 잇따랐다.

전날 하루 동안에만 광주에서 288건의 침수 피해가 신고되는 등 전국 공공시설 496건, 사유 시설 276건의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조사됐다.

갑작스럽게 불어난 하천이 범람하거나 범람할 위기에 전국 13개 시도, 52개 시·군·구에서 3천413세대 5천192명이 일시 대피하기도 했다.

18일 전날 내린 폭우로 침수 피해를 본 대구 북구 노곡동 한 가정집에서 주민과 공무원들이 복구 작업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 폭우에 멈춰 선 일상…교통 차질로 큰 불편, 학교는 임시 휴업

극한 호우는 시민들의 일상까지 멈춰 세웠다.

충남도교육청은 유치원 1곳, 초등학교 6곳, 중학교 1곳 등 모두 8개 학교를 임시 휴업했다.

초등학교 2곳, 중학교 9곳, 고등학교 5곳 등 16개 학교는 학생 안전을 고려해 등교 시간을 조정했다.

광주시 역시 시장과 간부 공무원들이 시의회 임시회에 참석하지 않고 재난 상황 수습에 총력을 쏟기로 했다.

당초 예정됐던 '7+2 민생 회복 지원 정책보고회'도 순연했다.

광주 동구도 AI 키즈 아트플랫폼 '빛나는 아이나라' 준공식을 취소했다.

교통 차질도 이어져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기도 했다.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폭우가 쏟아진 지난 17일 대전시 동구 정동 대전역 전광판에 열차 운행 중지와 지연 안내문이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

전라선은 KTX를 포함 용산역부터 여수엑스포역까지 전 구간 모든 열차 운행이 중지됐고, 호남선 KTX는 광주송정역∼목포역 구간이 중단됐다.

장항선(천안역∼익산역), 서해선(홍성역∼서화성역), 충북선(오송역∼제천역) 일반열차도 운행 중지됐다.

여객선과 항공편은 대부분 재개돼 묵호∼울릉, 울릉∼독도 등 2개 항로 2척의 여객선 운항이 중단됐고, 광주에서 항공편 1편이 결항했다.

비는 오는 19일까지 수도권과 강원 지역에 30∼100㎜, 충청권에 50∼100㎜, 전라권과 경상권에 100∼200㎜, 제주도에 20∼80㎜가량 더 내리겠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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