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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명 엇갈린 삼부토건 경영진…회장·前대표 구속, 부회장은 도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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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5-07-18 15:48:17 수정 : 2025-07-18 16:25:43
변세현 기자 3hyu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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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속영장이 청구된 삼부토건 전현직 경영진 4명에 대한 법원의 판단이 갈린 이유는 각 인물에 대한 혐의 소명 정도가 달랐기 때문으로 보인다. 법원은 삼부토건 이일준 회장과 이응근 전 대표에 대해선 구속영장을 발부했지만, 조성옥 전 회장에 대해선 “범행에 대한 소명이 부족하다”며 기각 판단을 내렸다.

 

서울중앙지법 이정재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18일 이 회장과 이 전 대표의 구속영장을 발부하며 “도망할 염려와 증거를 인멸할 염려가 있다”고 밝혔다.

 

앞서 김건희 특별검사팀(특검 민중기)은 삼부토건이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을 본격 추진할 것처럼 속여 주가를 띄운 뒤 부당이득을 얻었다고 보고 삼부토건 삼부토건 전현직 경영진 4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이 회장은 삼부토건이 ‘우크라이나 재건 수혜주’로 꼽히면서 주가가 급등하던 시기에 회장으로 임명됐다. 이 전 대표는 해당 과정에서 우크라이나 관련 사업을 총괄한 인물로 알려졌다. 

 

이 회장 등은 김건희 특검의 조사에서 일관되게 혐의를 부인해 왔으나, 법원은 이들의 혐의가 일정부분 소명됐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특검팀도 이 회장의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에서 김 여사 등과의 연관성보다 삼부토건 주가 조작 혐의 소명에 더 주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같은 혐의를 받는 조 전 회장의 영장은 기각됐다. 법원은 “피의자의 사기적 부정거래 범행에 대한 구체적인 역할과 가담 내용, 실행행위에 대한 소명이 부족하다”며 “현 단계에서 피의자에 대한 구속의 필요성과 상당성을 인정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조 전 회장은 2017년 삼부토건을 인수한 후 2023년 현 회장에게 경영권을 넘겼다. 김건희 특검은 조 전 회장이 369억원의 부당이득 중 중 200억원 가량을 얻은 것으로 보고 있다.

 

법원은 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지 않은 이 부회장의 구속 여부는 별도로 판단하지 않았다. 아직 구인영장의 유효기간이 남은 만큼 특검의 집행 여부를 지켜볼 전망이다. 김건희 특검은 그가 도주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 부회장은 삼부토건 전현직 회장의 지분 승계 실무를 맡는 등 ‘그림자 실세’로 알려진 인물로, 김건희 특검은 이 부회장이 도주했다고 판단하고 후속 조치를 검토하고 있다.

 

김건희 특검은 삼부토건 경영진의 구속을 시작으로 윤 전 대통령 부부와의 연관성을 파악하는 데 주력할 계획이다.

 

김건희씨의 ‘계좌관리인’으로 알려진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먼트 대표는 2023년 5월 ‘멋쟁해병’이라는 이름의 단체 대화방에 ‘삼부 내일 체크’라는 메시지를 남긴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윤 전 대통령 부부가 우크라이나 대통령 부부를 만나고, 원희룡 전 국토교봉부 장관과 삼부토건이 우크라이나 재건 포럼에 방문하면서 삼부토건의 주가가 급상승했다.

 

김건희 특검은 이 과정에서 김씨와 이씨가 주가조작에 관여했는지를 살펴보고 있다. 원 전 장관도 핵심 수사 대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변세현 기자 3hyu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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