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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신 센드버그 대표 “대기업, ‘AI 해봐’라고 지시만 해선 안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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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5-07-19 08:31:59 수정 : 2025-07-19 08:31:58
서귀포=박유빈 기자 yb@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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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한경협 경영자 제주하계포럼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활동하는 유니콘 기업 센드버드(Sendbird)의 김동신 대표가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가 개최한 ‘2025 한경협 경영자 제주하계포럼’에 참석해 “인공지능(AI) 도입은 기술보다 조직 변화의 문제”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18일 제주 서귀포시 롯데호텔 제주에서 열린 한경협 하계포럼에서 ‘AI 에이전트 솔루션으로 실리콘밸리를 장악하다’라는 주제로 자사 성장 과정과 최근 여러 회사가 추진하는 AI 도입 시 고려해야 할 점을 전했다. 2013년 창립된 센드버드는 누적 펀딩 약 3000억원을 받은 글로벌 메시징 플랫폼이 됐다.

 

김동신 센드버드 대표가 18일 제주 서귀포시 롯데호텔 제주에서 열린 ‘2025 한경협 경영자 제주하계포럼’에서 ‘AI 에이전트 솔루션으로 실리콘밸리를 장악하다’라는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 한경협 제공

센드버드는 우리나라 최초 기업 대 기업(B2B) 소프트웨어 유니콘 기업으로, AI에 기반해 채팅, 음성·영상통화 등 기업용 메시징 응용프로그램 인터페이스(API) 플랫폼을 제공하는 업체다. 채팅이나 통화 플랫폼을 통해 애플리케이션(앱)이나 웹사이트에 실시간 대화를 구현할 수 있도록 소프트웨어를 지원한다. 센드버드 서비스를 이용하는 기업은 이 플랫폼을 통해 고객 문의에 실시간으로 대응할 수 있고, 최근에는 AI 비서 기능까지 개발하며 상담 서비스를 고도화하고 있다.

 

김 대표에 따르면 AI에 집중한 실리콘밸리 회사들이 설립 후 2년 안에 매출이 1000억원을 기록한다며 성장 속도가 점점 빨라지고 있다. 최근 대기업 중 AI를 도입하는 회사가 많아지고 있다. 그러나 대규모 AI 프로젝트가 1년 후에도 생존하는 비율은 30%, 3년 생존율은 17%에 그친다. 성과를 내는 AI 프로젝트는 6개 중 1개뿐인 수준이다.

 

김 대표는 대기업 AI 프로젝트가 실패하는 이유를 세 가지로 줄였다. 김 대표는 “경영자는 프로젝트를 지시만 하지 말고 잘 돼 가는지 계속 확인해야 하며, 확장적인 운영을 위한 예산과 의사결정 혁신이 필요하며, 기존 조직을 바꿀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실행 상황을 확인하지 않고 AI 도입해보라는 지시만 내려서는 성공할 수 없으며, 예산과 권한을 늘리지 않고 고착화된 조직 구조 및 업무 방식에 익숙해진 구성원을 고수하면 AI 도입에 방해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AI를 성공적으로 도입하기 위해서는 어떤 변화가 필요할지도 김 대표는 세 가지를 제안했다. 김 대표는 “AI를 성공적으로 도입하기 위해서는 뒷단에서 운영에 필요한 게 많다”며 “반복적으로, 비중 있게 발생하는 고객 문제는 무엇인지 확인하고, 그 문제를 해결해 사업 결실로 어떻게 연결할 수 있을지, 여기에 어느 정도 기간 동안 얼마큼 투자할지 결정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시범 도입하는 빌드, 피드백하고 성능을 측정하는 테스트, 다음 단계를 결정하는 평가 세 단계를 거치면 된다”며 처음에는 낮게 목표를 세워 접근하는 방법을 추천했다.

 

김 대표는 AI 기술의 발전 속도는 빠르고 전에는 어렵게 생각했던 업무 방식이 가능해지고 있음을 언급하며 “이미 주변의 수많은 기업이 도입에 성공하고 있고 이제는 ‘기술’의 문제가 아니라 ‘의지’의 문제”라고 밝혔다.


서귀포=박유빈 기자 yb@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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