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40개 의대가 장기 수업 거부로 유급 대상이 된 의대생들에 대해 유급 처분은 그대로 하면서도 올 2학기 수업부터 복귀시키는 방안을 추진한다.
의대가 있는 40개 대학 총장 모임인 '의과대학 선진화를 위한 총장협의회'(의총협)는 17일 오후 화상 회의를 통해 이런 내용의 의대교육 정상화 방안에 뜻을 모은 것으로 전해졌다.

일단 각 의대는 올 1학기 수업에 불참해 유급 대상이 된 약 8천명에 대해 예정대로 유급 처분을 내리기로 했다.
다만 대규모 유급 조치는 원칙대로 하되 해당 학생들이 당장 2학기부터 수업을 듣고자 한다면 교육 당국과의 협의를 통해 학칙 변경 등으로 길을 열어 주겠다는 방침이다.
다수 의대는 1년 단위로 학사 과정을 짠 '학년제'로 운영돼 지금 학칙대로면 유급 확정 시 2학기 복귀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의총협 안이 현실화할 경우 현재 유급 대상자인 의대생들은 2학기 복귀는 물론 1학기 때 듣지 못했던 수업을 방학 등 자투리 시간을 활용해 이수하게 된다.
의총협은 오는 21일 예정된 의대 학장들 단체 한국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협회(KAMC)의 회의 결과를 토대로 '대학 측 교육 정상화 방안'을 매듭짓고 교육부와의 협의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의총협은 이날 의대생들의 학년별 졸업, 진급 일정도 대략 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예과 1∼2학년은 내년 3월에 정상적으로 진급하고, 본과 1학년은 2029년 2월, 본과 2학년은 2028년 2월에 각각 학부를 졸업하는 스케줄이다.
본과 3학년은 내년 3월 정상 진급하고, 본과 4학년은 국시를 본 뒤 내년 8월에 졸업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다만, 본과 3학년 졸업 일정에 대해선 의대 간 이견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의대 관계자는 "교육 정상화를 위한 학년별 졸업, 진급 스케줄은 이미 어느 정도 짜여 있었다"며 "의대 간 합의와 교육부의 협의를 거쳐야 확정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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