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비대위 회의 마친 윤희숙 “다구리 당했다”

입력 : 2025-07-17 18:05:00 수정 : 2025-07-17 22:30:31
이지안 기자 easy@segye.com

인쇄 메일 url 공유 - +

국힘 지도부, 4인 거취 직격 반발
“혁신안 공유 않고 개인의견 앞세워”

윤, 중진 향해 총선 불출마 연일 요구
전대 100% 여론조사 선출 제시

전한길 입당에 ‘극우화’ 당내 반발
송언석 “호들갑 떨 것 없어” 일축

“그냥 다구리(몰매를 뜻하는 속어)였다.”

국민의힘 윤희숙 혁신위원장이 17일 국회에서 열린 당 비상대책위원회의를 마치고 나와 자신이 지목한 인적 쇄신 요구에 대한 당 지도부의 반응을 설명하고 있다. 허정호 선임기자

국민의힘 윤희숙 혁신위원장은 17일 당 비상대책위원회의에 참석해 혁신안 관련 논의를 마치고 나오며 이같이 말했다. 윤 위원장이 전날 송언석 비대위원장 겸 원내대표와 나경원·윤상현·장동혁 의원을 ‘1차’ 인적쇄신 대상으로 지목하며 거취 표명을 요구한 이후 처음으로 열린 비대위 회의에서 당 지도부가 한목소리로 자신을 비난했다는 이야기다.

 

윤 위원장은 이날 오전에도 페이스북에서 국민의힘 중진들을 향해 ‘총선 불출마 선언’을 요구하며 연일 고강도 ‘인적 청산론’을 이어갔다. 그는 “2004년 차떼기로 당이 존폐의 위기에 처했을 때 37명의 중진들이 불출마 선언을 한 것은 당을 소생시키고, 젊은 정치에 공간을 열어줬다”며 “그동안 당의 주요 의사결정을 해오신 중진들께서 아름답게 책임지는 모습을 보여주시기를 간절히 부탁드린다”고 했다.

 

윤 위원장은 비대위 회의에서 8월 예정된 전당대회 당대표 선출 방식을 역선택 방지 조항이 포함된 100% 국민여론조사로 하자는 방안도 제시했다.

 

그러나 지도부를 비롯해 인적 청산 대상으로 지목된 중진들의 반응은 싸늘하다. 박성훈 당 수석대변인은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다구리라는 표현은 과하지 않으냐”고 반박했다. 박 대변인은 “혁신위원들과도 (인적 쇄신 대상을) 공유하지 않고 개인 입장으로 혁신위를 대표한 데 대해 지적한 것”이라며 “화력을 집중해야 할 인사청문회 시즌에 왜 타이밍을 이렇게 잡아 발표했냐는 불만도 많았다”고 밝혔다.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이 1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 전체회의장에서 열린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 참석하고 있다.  뉴스1

나경원 의원도 인적 청산론을 “무차별 내부총질이자 자해행위”라고 규정하며 맹렬히 맞섰다. 나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서 “민주당이 눈엣가시처럼 여기는 사람들 몇몇을 불출마 선언으로 쳐낸다고 내란당 프레임이 없어지지 않는다”며 “압도적 힘을 가진 여당에 맞서기 위해 모래알 같은 107명을 어떤 가치로 묶어낼 것인지, 더 많은 국민들께서 공감할 수 있는 어젠다를 어떻게 만들어낼 것인지 그 방안을 마련하는 것이 혁신의 요체가 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국민의힘이 여전히 혁신 방향에 대해서조차 의견을 모으지 못하고 자중지란을 벌이는 가운데 부정선거를 주장하고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을 옹호해온 보수 진영 스피커 전한길씨가 지난달 9일 국민의힘에 입당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전씨는 본명인 ‘전유관’으로 온라인 입당 신청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전씨가 자신의 지지자들을 동원해 전당대회에도 영향을 미치겠다는 목표를 드러낸 것으로 알려지면서 당의 ‘극우화’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김용태 전 비상대책위원장은 “송 원내대표는 계엄 옹호세력의 입당을 즉시 거부하길 바란다”며 반헌법 세력과의 절연 없이 당 개혁과 정상화는 불가능하다”고 했다.

 

파장이 커지자 송 원내대표는 페이스북을 통해 “한 개인의 입당에 대해 호들갑 떨 것 없다”며 “어떤 당원이라도 당헌당규에 명시된 당원의 의무를 어긴다면 마땅히 상응하는 조치를 취할 것이다. 국민의힘의 자정능력을 믿어주기 바란다”고 선을 그었다.


이지안 기자 easy@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차주영 '완벽한 비율'
  • 차주영 '완벽한 비율'
  • 샤오팅 '완벽한 미모'
  • 이성경 '심쿵'
  • 전지현 '매력적인 미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