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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가는 폰세, 추격하는 디아즈, 안현민… 후반기 MVP 레이스의 최종 승자는 누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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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5-07-17 15:04:32 수정 : 2025-07-17 15:04:30
남정훈 기자 ch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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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부터 시작된 4연전으로 2025 KBO리그가 후반기에 돌입한다. 33년 만에 전반기를 1위로 마친 한화부터 개막 전 전망에서 ‘3강’ 후보로 평가받았으나 전반기 막판 당한 4연패로 8위까지 미끄러진 삼성까지 ‘가을야구’가 가능한 상황이라 그 어느 때보다 뜨거운 순위싸움을 예고하고 있다. 팀 간의 순위싸움만큼이나 개인 타이틀 경쟁도 치열하다.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에는 ‘팀 성적 프리미엄’도 반영되기 때문에 확고부동한 후보가 없다면 팀 성적에 따라 표심의 향방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전반기 성적만 놓고 보면 선두 한화의 선발진을 이끈 코디 폰세(31)가 MVP 후보 ‘0순위’다. 지난 3년간 일본 프로야구에서 뛰다 지난겨울 한화 유니폼을 입은 폰세는 최고 시속 159km의 포심 패스트볼로 타자들을 윽박지른 뒤 체인지업과 슬라이더, 커브 등 위력적인 변화구로 헛스윙을 유도하며 KBO리그를 폭격하고 있다.

 

폰세는 전반기 18경기에 등판해 11승 무패, 평균자책점 1.85, 탈삼진 161개를 기록했다. 다승은 라일리 톰슨(NC)와 공동 1위에 올라있고, 평균자책점은 리그 유일의 1점대다. 탈삼진도 부동의 1위에 패배가 없어 100% 승률로 이 부문에도 1위에 올라있다. 외국인 선수가 도입된 1998년 이래 외국인 투수가 다승·평균자책점·탈삼짐·승률을 모두 휩쓰는 4관왕에 오른 적은 없다. 폰세가 후반기에도 맹위를 떨이쳐 투수 4관왕에 오르고, 한화가 선두 수성에 성공한다면 폰세의 MVP는 확실시된다.

 

폰세는 전통적 스탯에서만 강세를 보이는 게 아니다. WAR(대체 선수 대비 승리기여도) 역시 5.06(스포츠 투아이 기준)으로 리그 전체 1위다. 리그의 평균적인 선수보다 팀에 5승을 더 안겨줬다는 의미다. 전반기에 WAR 5를 넘긴 선수는 폰세가 유일하다.

폰세의 대항마로는 르윈 디아즈(삼성)와 안현민(KT)가 꼽힌다.

 

KBO리그 2년차를 보내고 있는 디아즈는 독보적인 장타력을 앞세워 홈런(29개), 타점(88개), 장타율(0.598) 부문에서 전반기 1위에 올랐다. 선수의 가치를 통계학·수학적으로 분석해 다양한 지표를 내놓는 세이버메트릭스의 발달로 전통적 스탯인 홈런과 타점의 가치가 예전만 못하다곤 해도, 여전히 홈런과 타점은 타자의 가치를 보여주는 바로미터기에 디아즈가 50홈런 돌파 등의 이정표를 쓴다면 충분히 MVP에 등극할 가능성도 있다.

 

세이버메트릭스 상으로 보면 후반기 MVP 레이스에 지각변동을 일으킬 선수는 전반기 최고의 히트상품으로 꼽히는 안현민이다. 5월초부터 본격적으로 1군에서 활약하다보니 안현민은 16홈런, 53타점으로 누적 기록은 타 후보들에 비해 부족하다. 그러나 타율 0.356, 출루율 0.465, 장타율 0.648 등 비율 스탯은 규정타석만 채우면 단숨에 모두 1위에 등극할 수 있는 성적이다. 경기에 많이 뛸수록 더 유리한 WAR도 안현민은 4.98을 기록해 전체 타자 중 1위, 투타를 통틀어선 폰세에 이어 2위에 올라있다. 그만큼 안현민이 보여준 전반기 활약이 충격적이었다는 방증이다. 

안현민은 현역 취사병으로 복무하느라 야구 훈련을 못하는 대신 웨이트 트레이닝에 매진해 만든 탄탄한 몸에서 나오 압도적인 배팅 파워가 인상적이다. 그렇다고 덮어놓고 홈런만 노리지도 않는다. 빼어난 선구안을 지닌 덕분에 고타율과 타율보다 1할이 넘는 출루율까지 기록하고 있다. 7월말, 8월초에 규정 타석을 채울 것으로 보이는 안현민이 타율·출루율·장타율을 석권하고, 30홈런을 넘어선다면 강력한 MVP 후보로 부상할 전망이다.

안현민은 올 시즌 전까지 1군에서 소화한 타석이 29번에 불과해 신인왕 자격 요건도 갖추고 있어 신인왕과 MVP 석권에 도전한다. 한때 LG 좌완 선발 송승기와 신인왕 레이스에서 2파전을 벌이기도 했지만, 안현민의 거침없는 활약에 송승기조차 “신인왕에 욕심을 내지 않는다. 최근엔 안현민을 응원하게 됐다”며 안현민의 손을 들어줄 정도다. 1982년 출범해 44번째 시즌을 치르고 있는 KBO리그에서 신인왕과 MVP를 한 시즌에 따낸 선수는 2006년 류현진(한화)이 유일하다.


남정훈 기자 ch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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